반도체 패키징 CoWoS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Grandmer


반도체 시장에서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가 핵심 화두가 된 이유는 AI 연산의 패러다임이 연산 속도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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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독자 기술인 CoWoS의 성능적 이점과 병목 원인,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정리해 보자.


1. CoWoS가 필수적인 이유 (성능적 강점)


CoWoS는 여러 칩(GPU, HBM 등)을 하나의 패키지 위에 정밀하게 배치하는 2.5D 패킹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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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대역폭(Bandwidth) : 일반적인 PCB 기판이 아닌 실리콘 인터포저(Silicon Interposer)라는 미세 회로판을 중간에 넣는다.


이를 통해 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수천 개의 통로로 연결해 데이터 병목을 제거한다.


전력 효율 및 지연 시간 단축 : 데이터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아지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줄어들고 신호 지연(Latency)이 최소화된다.


칩의 대형화 한계 극복 : 하나의 거대한 칩을 만드는 대신, 기능별로 쪼개진 칩렛(Chiplet)들을 CoWoS로 이어 붙여 수율을 높이고 성능은 단일 칩처럼 유지할 수 있다.


2. 왜 병목현상(Bottleneck)이 발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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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AI 가속기(예: NVIDIA H100, B200) 공급 부족의 주범은 웨이퍼 생산 자체보다 CoWoS 공정의 복잡성에 있다.


공정 난이도와 시간 : 실리콘 인터포저 자체를 만드는 과정이 일반 반도체 제조만큼 정밀하며, 여러 칩을 머리카락보다 얇은 간격으로 정렬하여 부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장비 및 소재 수급 : 인터포저 제조를 위한 노광 장비와 본딩(Bonding) 장비의 증설 속도가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HBM과의 동기화 : CoWoS는 HBM을 함께 패키징해야 하는데, HBM 자체의 수율 문제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전체 CoWoS 공정 라인이 멈추거나 늦어지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3. 전체 칩 부가가치 내 비중


과거 패키징은 단순히 칩을 보호하는 후공정 수준이었으나, CoWoS 시대에 들어서며 그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원가 비중은 전체 제조 원가에서 패키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반 패키징이 5% 미만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략적 가치가 100%로 현재 CoWoS를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리 성능 좋은 GPU 다이를 설계해도 제품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TSMC 내에서도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분류되며, 단순 제조보다 훨씬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는 전략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약하면 CoWoS는 AI 반도체의 혈관과 같다.


심장(GPU)이 아무리 빨라도 혈관(CoWoS)이 좁으면 전체 시스템은 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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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이 혈관을 만드는 설비가 부족하여 병목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만큼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서 차지하는 수익 비중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CoWoS라는 어려운 기술을 좀 더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으로 비유해 보자.


식당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해보자.


첫 번째로 CoWoS는 주방 바로 앞의 초대형 배식대다.


일반적인 반도체 패키징이 요리(데이터)를 접시에 담아 멀리 있는 손님 식탁(메인보드)까지 서빙하는 수준이라면, CoWoS는 주방(GPU)과 냉장고(HBM)를 아예 하나로 합쳐버린 스페셜 조리대다.


실리콘 인터포저 (CoWoS의 핵심) : 주방과 냉장고 사이를 연결하는 공중부양 초고속 컨베이어 벨트다.


일반 도로보다 수천 배 넓고 빨라서, 요리사가 손만 뻗으면 식재료가 바로 오고 완성된 요리도 즉시 나간다.


HBM (고대역폭 메모리) : 주방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초대형 업소용 냉장고다.


일반 메모리(DDR)가 멀리 있는 마트라면, HBM은 조리대 바로 밑에 있어서 재료 꺼내는 시간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2. 왜 필수적인가? (배달 사고 없는 맛집)


손님(AI 연산)이 한꺼번에 1억 명쯤 들이닥쳤다고 상상해 보자.


아무리 요리사(GPU)가 칼질이 빨라도, 재료를 가지러 차 타고 마트(일반 메모리)까지 다녀와야 한다면 식당은 망하게 될 것이다.


CoWoS는 요리사와 냉장고를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꽉꽉 채워 넣어, 요리사가 제자리에서 칼질만 하면 음식이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 속도가 없으면 AI는 돌아가지 않는다.


3. 왜 병목현상이 생기나? (장인 정신의 한계)


그런데 이 스페셜 조리대를 만드는 게 너무 어렵다.


정밀함의 끝판왕 : 요리사와 냉장고를 연결하는 컨베이어 벨트의 선이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 분의 일 수준이다.


이걸 하나라도 잘못 연결하면 식당 전체가 멈추게 된다.


특수 장비 부족 : 이 조리대를 설치할 수 있는 기술자가 지구상에 몇 명 없습니다.


줄은 길게 서 있는데 설치 기사가 모자라서 식당 오픈이 늦어지는 꼴이다.


4. 부가가치 비중 (자릿세와 인테리어비)


예전에는 식당에서 맛(칩 설계)만 중요했지, 접시나 인테리어(패키징)는 부차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특수 조리대(CoWoS)가 없으면 장사 자체를 못 하는 상황이다.


전체 음식값에서 이 조리대 설치비와 관리비가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졌다.


단순히 껍데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성능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되었기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 된 것이다.


CoWoS는 공부방(CPU/GPU) 바로 옆에 도서관(HBM)을 통째로 옮겨놓은 초고속 통로인 셈이다.


이 통로가 좁거나 공사가 늦어지면, 천재 학생(NVIDIA)도 공부를 못 해서 전 세계 AI 산업의 발전이 늦춰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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