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이중 책무

by Grandmer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가장 핵심적인 운영 원칙은 말씀하신 이중 책무(Dual Mandate)다.


1977년 연방준비법 개정을 통해 명문화된 이 원칙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두 가지 기둥을 의미한다.


1. 연준의 이중 책무 (Dual Man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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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경제의 온도 조절 장치 역할을 하며, 너무 뜨겁지도(인플레이션), 너무 차갑지도(실업) 않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가 안정 (Price Stability) :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연간 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잡고 있다.


최대 고용 (Maximum Employment) : 일하고 싶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이는 실업률 0%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구조상 불가피한 실업을 제외한 자연실업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2. 점검 지표 및 우선순위


연준이 이중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살피는 지표들에는 명확한 현실적 우선순위가 존재한다.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중요도가 결정된다.


1순위: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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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장 중요한가?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 지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집계하기 때문에, 물가의 바닥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판단한다.


판단 기준 : 이 수치가 2%보다 높으면 금리를 올려 경기를 진정시키고, 낮으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한다.


2순위: 비농업 고용지수(Non-farm Payrolls) 및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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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어느 정도 통제 범위에 있다면, 그다음은 고용이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이 지표는 미국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데이터다.


판단 기준 : 실업률이 가파르게 오르면 물가가 안정돼 있더라도 연준은 금리 인하를 고민한다.


3순위: 기대 인플레이션 (Inflation Expec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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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한가? 내년에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굳어지면 실제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설문조사나 채권 금리를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수시로 체크한다.


4순위: 임금 상승률 (Average Hourly Ear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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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고, 기업은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즉, 임금 인상 → 물가 상승의 고리가 형성되는지 감시한다.


3. 상황에 따른 우선순위의 변화 (Pivot)


이중 책무 사이에는 보통 역관계(Trade-off)가 존재한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고용이 불안해지고, 고용을 살리려고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시기 (현재와 같은 상황) : 고용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물가 안정에 압도적인 우선순위를 둔다.


물가를 못 잡으면 경제의 뿌리가 흔들린다는 논리다.


경기 침체기 :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최대 고용을 위해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린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Core PCE(물가)를 나침반으로 삼아 방향을 정하고, 고용 지표를 지렛대 삼아 그 속도를 조절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연방준비제도(Fed, 26년 4월)는 신중한 관망세(Wait-and-See)를 유지하며 매우 중립적이고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표별 트렌드와 연준의 의도를 정리해 보자.


1. 지표별 현재 트렌드


연준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지표들의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다.


1위인 근원 PCE 물가는 3.0% 내외 (전년비)로 2% 목표치보다는 여전히 높으며 최근하락세가 다소 정체되었다.


2위인 고용 지표는 둔화세가 뚜렷 (최근 월간 고용이 감소되었음)하고 노동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3위인 실업률은 4.4%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완전 고용 상태를 벗어나 경고등이 커지기 시작한 단계이다.


4위인 임금 상승률은 3.8%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2. 연준의 현재 스탠스 : 데이터에 기반한 Norm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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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지난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지만, 고용 시장의 위험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① 물가 : 확신이 더 필요하다


물가가 2%대로 완전히 내려간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이 생길 때까지 현재의 고금리(3.50%~3.75%)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지정학적 불안(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반등이 물가 하락을 가로막고 있어 연준은 매우 경계하고 있다.


② 고용 : 이중 책무의 균형점 이동


과거에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고용 손실을 감수했다면, 이제는 고용 시장이 너무 급격히 무너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이 예상외로 약화된다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3. 연준의 결정 방향 (향후 전망)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SEP)를 종합해 볼 때, 연준은 다음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한다.


금리 동결 유지 : 당분간은 금리를 내리지 않고 지켜보며 물가가 확실히 꺾이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다.


점진적 금리 인하 (Normalization) : 만약 물가가 정체되더라도 고용 지표가 계속 악화(실업률 4.5% 상회 등)된다면, 하반기부터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예방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조절 : 금리 결정 외에도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파는 속도(양적 긴축, QT)를 조절하여 시장에 돈이 마르지 않게 관리할 계획이다.


요약하자면 지금 연준은 물가는 아직 덜 잡혔는데, 고용은 불안해지기 시작한 까다로운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특정한 날짜를 정해두지 않고, 매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미팅 바이 미팅(Meeting-by-meeting) 원칙을 고수하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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