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본주의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다른 사회체제에 비하면 아직은 따끈따끈한 새로운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근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때부터 부유한 자본가 계급이 생산수단을 독점하고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면서 이윤을 추구해 나갔다.
이런 경제구조 또는 사회구조를 자본주의라 한다.
자본주의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해 보이고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차근차근 공부해 나간다면 분명 언젠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자신만의 나침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자본주의는 무엇인지 문제는 또 무엇인지 알아보자.
Ⅰ. 문명의 발전 속도 차이
미국인 에디슨과 한국인 안중근은 분명 같은 1904년을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현실을 바라보았고, 전혀 다른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다.
에디슨에게는 세상이 더 빨라지고 편리해질 것이라는 것이 보였다.
반면 안중근은 조선의 어려움만이 보였다.
왜 이런 역사적 차이가 만들어졌을까? 1904년 조선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은 10미터를 넘지 않았는데 이에 반해 미국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은 필라델피아 시청 건물로 무려 167미터였다.
미국에서 기차는 이미 보편적이었고, 자가용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조선에서 기차는 이제 막 운행을 시작했을 뿐이고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은 집에서 기르는 소였다.
중국도 조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운명이었다.
분명 17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 최고의 국가였다. 중국 황제가 유럽 상인들에게 호기롭게 필요한 것이 없다며 무역을 거절하던 시기가 있었을 정도였으니, 그 위세는 상상 이상이었다.
현재 중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갖고 있는 자부심은 이런 역사적 배영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시아의 최강국은 일본이 되었다. 야만인들이 모여 사는 국가라고 생각했던 곳이 세계 최강국이던 중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조선 역시 일본을 한 수 아래로 보았는데, 어느 순간 일본이 조선을 깔보기 시작했다.
17세기 세계 역사의 주인공이 중국이었다면 19세기 세계 역사의 주인공은 미국과 일본이었다.
도대체 미국과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반적으로 일본이 근대에 이렇게 빨리 발전하게 된 된 이유는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덕분이라고 한다.
서양에게 자국의 문호를 개방했고 그 결과 근대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한 설명이 아니다. 근대화는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인다고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미국이 서양 문물을 개방해서 발전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19세기 발전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자본주의라는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자본주의를 통해 새로운 문명을 창조했고, 이로 인해 발전할 수 있었다.
반면 자본주의의 거센 흐름을 거부한 국가들은 강대국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었고, 조선이었다. 오직 일본만이 자본주의를 빠르게 흡수했고 그 결과 아시아의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Ⅱ. 식민지 전쟁과 자본주의
원시시대부터 전쟁은 새로운 생산방식이었다. 기존의 수렵과 채집은 불확실한 생산수단이었다.
열매는 한 번 채취하면 다시 꽃피고 열매 맺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고, 사냥은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차라리 다른 부족과의 전쟁을 통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식량을 빼앗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특히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인류의 전쟁은 더욱 본격화되었다.
농업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식량을 저장할 수 있었고,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다. 정착생활은 더 많은 식량을 보유하게 만들었다. 식량이 많아지면서 전쟁을 이길 확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이런 인간의 생산방식은 자본주의가 도입되었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원시시대 때는 전쟁을 통해 먹을거리만 얻었는데,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쟁을 통해 다른 문명의 기술과 노동력을 모두 획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초기 자본주의에서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와 노동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힘이 강한 국가들은 이런 원료와 노동력을 획득하기 위해 주변의 약한 국가들을 침략하곤 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Ⅲ. 자본주의의 시작을 알리며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자본주의는 자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당연히 생산수단을 구입할 수 있는 화폐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요즘도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지배자는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이다.
인간이 없다면 문명도 없고 과학도 없고 자본주의도 없다. 모든 것은 인간으로부터 시작해서 인간이 이룩했다.
특히 노동은 인간이 지금껏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게 해 준 핵심적인 요소다. 인간에게 노동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자본주의에서도 노동하는 노동자가 가장 중요하다. 봉건시대가 저물고 도시에 농노들이 몰려들지 않았다면 자본주의는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한토막의 역사적 사건이 있다. 옛날 영국이 호주를 발견하고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자본가와 노동자들을 이주시켰다.
하지만 호주의 땅은 넓고 풍요로워 노동자들은 자본가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었다.
당연히 아무도 노동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고 영국의 자본가는 상품을 생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그 이름처럼 자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제 시스템이다.
자본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그 상품을 팔아서 남는 이윤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자본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고 그 본질에는 노동자의 노동이 있다.
인류는 수많은 발전과 진보를 이룩한 것 같지만 원시공산주의 사회 때도 그랬고 노예제 사회 때도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핵심은 인간의 노동이다.
노동이 사라지는 순간 인류는 지구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동이 신성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Ⅳ. 자본주의가 상품을 만드는 방법
농업은 토지에게 인간의 운명을 맡기는 산업이었고, 토지의 한계가 인류의 한계였다. 이런 방식으로는 맬서스의 말처럼 인구의 증가가 인류의 미래를 파멸로 이끌지 모를 일이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 생산방식은 이런 토지의 한계 극복을 도와주는 새로운 발명품이었다.
자본주의 생산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토지의 한계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토지 위에 공장만 건설할 뿐이지 토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계와 노동자였다.
농업이 농사를 지어서 생산한 작물로 생계를 직접 유지했다면, 자본주의는 공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시장에 팔고 남은 이윤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이윤을 획득하는 일과 이윤을 획득해서 상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자본의 증식을 시키는 일만이 중요해졌다.
결국 자본주의에서는 이윤의 획득이 지상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
Ⅴ. 공황의 원인
1929년 미국 대공황은 재고가 많았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회사는 물건이 팔리지 않아 창고가 가득 차고 다시 물건을 생산할 수 없으니 공장을 닫게 되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착취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노동자를 많이 착취할수록 자본가들이 얻을 수 있는 이윤이 많아진다.
즉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말은 생산비를 감소시킨다는 뜻이 되고, 상품을 팔았을 때 얻게 되는 이윤이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소수의 자본가와 다수의 노동자로 구성된다. 노동자는 시장에서는 다시 소비자가 된다. 즉 노동자는 상품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상품을 소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노동자가 적은 임금을 받게 되면 소비가 줄고 상품은 팔리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부적 모순으로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공황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적인 부분을 통해서 현재의 상황과 미래를 예상해 보자.
가장 먼저 특징적인 것은 자본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은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빠르게 도입된 국가들이 먼저 성장을 한 이유는 기술의 발전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 생겨날 이윤을 현재에 끌어와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은 은행을 활용해 투자를 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해서 기술의 발전을 선제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결국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요소는 자본가들이 더 많은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준 것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가 도입되었지만 원료와 노동력이 부족한 것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자본은 화폐 즉, 돈이다. 돈은 무제한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을 활용해서 생산해 낼 수 있는 상품은 원료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된다.
자본의 증식 속도와 달리 원료와 노동력은 빠르게 성장하기 못한다.
그리고 한계가 존재한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전쟁을 통해서 더 많은 원료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본주의를 먼저 도입한 국가들은 더 큰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발전된 자본주의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층을 만들어내게 되고 이는 예전과는 달리 계약 조건이라는 것으로 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자본주의는 몇 세기를 걸쳐 발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더 큰 발전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그 변화의 핵심은 더 큰 이윤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으로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더 큰 이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이 금융 경제이고 금융 경제는 더 큰 자본을 활용한 방법을 자본가들에게 제공해 주게 된다.
그리고 자본의 성취는 이윤을 기준으로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을 투입해서 얼마만큼의 이윤을 만들어내는 가에 따라서 자본의 효용성이 측정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지속해서 자본을 가지고 더 큰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의 과정에서 이윤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근본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자본의 움직임과 흐름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 도서 :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 (김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