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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Jan 01. 2023

마침내, 2023년

PORTRAIT. 2023년 1월 1일 일요일, 맑음.

마침내.

2023년이 시작됐다. 변화와 도전, 그리고 두려움에 맞서는 홀로서기의 한 해가 되겠지.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설렘이 예전 같지 않았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은 거겠지. 그래도 어제는 2022년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주기 위해 산에 올랐다. 충주의 대표 산 중 하나인 금봉산(남산) 정상(해발 636미터)에 올라 충주 시내를 내려보며 무사히 한 해를 보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2023년을 멋지게 보내자고 다짐했다. 아직 산에는 눈이 쌓여있고, 얼음으로 덮인 곳도 많아서 내려올 때 꽤 고생했다. 조심을 한다고 했는데도 두 번이나 넘어져서 식겁했던 순간이 여전히 선명하다. 역시 겨울산은 조심해야 한다. 장비 없이는 오르면 안 된다.

암튼,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저녁에는 부모님과 큰형과 함께 네 식구가 소고기를 먹으며 조촐한 송년회를 했다. 배불리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텔레비전을 보며 2023년 새해가 밝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계묘년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들은 후, 잠들었다. 그렇게 2023년을 맞았다.


오늘은 고향에 내려오면 늘 그렇듯 어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해서 내포로 내려왔다. 충주역까지는 큰형이 차로 데려다줬고, 무궁화호를 타고 주덕, 음성, 증평, 청주, 오송, 조치원 등을 거쳐 대전역에 도착했다. 이어 바로 지하철을 타고 구암역에서 내린 다음, 유성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내포로 내려왔다. 11시 46분 기차를 타기 위해 집에서 11시 15분에 나왔고, 내포에 내린 게 오후 4시 10분 정도니까 5시간 정도 기차와 버스, 지하철을 타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갔다. 

오피스텔에 도착해 청소하고,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 보면서 걷기 운동을 한 다음 이부자리를 펴고 누워 이 글을 쓴다. 일기를 쓰기 전에 새롭게 시작될 한 주 계획도 정리했다. 이 글을 쓰고 나면 KBS 9시 뉴스 보고, 잇달아 프로그램 2개를 더 볼 계획이다. 그러면 1월 1일도 끝나는군. 하지만 난 바로 잠들 수 없다.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했으니 책을 조금 읽고, 영어 공부도 조금 하고, 집필도 조금 하고 잘 생각이다. 새벽 늦게 자더라도, 그래서 내일 출근을 늦게 하더라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진짜 달라져야 하니까.     


2023년의 가장 큰 목표는 24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2월까지만 일하는 거로 결정했다. 물론, 다른 일을 다시 찾겠지만 10년 넘게 그래온 것처럼 출근해서 돈을 버는 행위는 지양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최대한 줄일 거다. 그렇게 남은 시간으로 정말 치열하게 자기 계발을 할 거다. 나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에 내 시간을 사용할 거다. 이게 나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거다. 확신한다. 


2023년의 또 다른 목표는 게으름에 지지 않는 나. 나와의 승부에서 절대 지지 않을 거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나처럼 오늘 내가 다이어리에 적은 목표는 무조건 실행할 거다. 올해조차 지난해처럼 산다면 내게 미래나 발전, 더 나은 삶 등등은 없다.      


이렇게 특별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자. 그러면 뭐라도 하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도전하자. 분명, 2023년은 멋진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올 한 해, 누구보다 멋지게,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보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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