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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Mar 14. 2023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Self Portrait.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맑음.

3월에는 일기를 많이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생각만큼 자주 쓰지 않고 있어 반성하게 된다. 브런치 또한 자주 새 글을 올리자고 올해 다짐했는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다. 그렇다고 마냥 게으르게 사는 것도 아닌데 항상 지나고 나면 중요한 것들을 빠뜨리고 있으니 빨리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될 수 있도록 남은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자.      


물리적인 이동을 많이 하며 살고 있기에 더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고 느낀다.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후까지는 내포에 머물고, 수요일 오후나 저녁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간다. 그리고 목요일에는 늦어도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7시 30분까지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로 향한다. 가는데 약 2시간. 도착하면 오전 10시부터 거의 쉬지 않고 저녁 7시 30분 정도까지 수업이 이어진다. 원래 전공수업만 들으면 5시에 수업이 끝나지만 비싼 등록금 내고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타 전공과목 하나를 지난주부터 청강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버스에 올라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거의 밤 10시가 다 된다. 하루가 이렇게 훌쩍 지나가 버린다. 그래도 수업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맡기면 약간 뿌듯한 감정이 생긴다. 아직 내 꿈을 버리지 않았고, 꿈을 향해 여전히 노력하며 사는 자신이 조금은 대견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학생증이 나올 예정인데 학생증이 나오면 목요일만이 아니라 금요일과 주말에도 학교에 가 공부도 하고, 산책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보내야겠다. 


바쁜 목요일을 마치고 주말에는 또 충주에 내려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번 학기 과목의 과제를 위해서 내려갈 수밖에 없으니 아마 6월 초까지는 충주에 내려가는 일이 많을 거다. 금요일 아침에도 목요일과 비슷하게 7시 30분쯤 집을 나와 8시 30분 고속버스를 타고 충주로 내려간다. 충주에서 과제를 하며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에는 대전을 거쳐 내포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후까지 내포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 가고...     


이달 2일에 개강을 했으니 아직까진 조금 정신이 없었겠지만, 이달이 지나고 나면 이 생활도 적응이 되겠지.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일자리도 더욱 열심히 알아봐야 하고, 당분간 이 같은 생활이 지속된다면 지혜롭게 이 생활에 적응하고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또 인간관계 안에서 상처받지 않고 중심을 굳건히 지탱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사실, 지금은 좀 전에 말했듯 항상 중요한 것들을 채우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또 올 한 해를 후회하게 된다. 아직 3월 중순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벌써 3월 중순이 지났다고 생각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단적으로 여태 지난해 10월 초에 촬영한 영상의 후반작업도 시작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오늘 출근길에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아름다워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출근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번 잘 견뎌보자는 다짐 했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      


오늘을 기점으로 해 다시 일기 쓰는 일도 부지런히 하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이어가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자. 그래서 꼭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그 일이 나를 키워준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자.     


고맙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찍은 한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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