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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템빨이지

오늘 산 것 08 비타민 에너지드링크

by 자몽에이드

트램펄린 위에서 음악에 맞춰 피트니스 동작과 안무를 하는 점핑 피트니스를 하고 있다. 허리가 안 좋아서 치료받느라 살이 많이 쪘다. 더 이상 운동 시작을 미루면 큰일 나겠다 싶어 3개월 눈 질끈 감고 등록하였다. 그렇게 벌써 두 번 더 등록을 했다. 선배 언니들이 그랬다. "3개월 버티면 일 년 하는 거야." 맞다. 3개월 뛰니 모든 핑계를 이기고 지속할 힘과 습관이 생겨버렸다. 한 달에 한 번씩 인바디로 체지방률을 확인할 수 있었고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돼서 서서히 근육량도 증가하고 성취감, 재미를 느꼈다.



여러 운동을 배워본 경험이 있는데 3개월 정도 지나면 조금씩 주변이 보인다.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과 말을 트게 되고 매일 만나니 친해진다. 그때부터 우리는 정보를 교류한다. "그거 어디서 샀어?", "그게 그렇게 괜찮아." 점핑을 하면서 이전에 에어로빅하면서 입던 레깅스를 꺼냈다. 살짝 유행이 지난 컬러는 제하고 블랙과 그레이 위주로 입고 다녔는데 그녀들의 정보에 귀가 열렸다. "이거 입어. 이게 제일 좋아. 스타킹이 아니라 몸을 잡아준다니까." 그동안 대충 살을 레깅스에 넣고 다녔는데 그러고 보니 다들 뭔가 탄탄해 보인다. 마침 사이즈 다운해야 해서 레깅스를 주문했다. 아무튼 그게 시작이었다. "반팔은 땀 나서 도저히 못 입겠어." 사실이다. 어깨 덮은 것만 없어도 살 것 같다. 그렇게 민소매티, 브라탑이 장바구니에 추가됐다.



그런 그렇고 오늘 결제한 것은 바로 한 번 먹으면 안 먹을 수 없는 허벅지가 올라가고 트램펄린 위를 날아다닌다는 천연 카페인 에너지부스터 셀***이다. 미국, 아마존 판매 1위라고 하는데 인스타 공구로도 본 것 같다. 먹어본 사람들의 간증이 땀이 나고 운동을 하는 중에도 지치지 않는다고.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칼로리를 태우는 마법의 음료라고 한다. 역시 운동하시는 분들은 좋은 거 잘 나눈다. 같이 건강하자는 거지. 한 번 먹어보니 맛도 거부감 없고 괜찮았다. 괜찮네. 맛도 있고.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워서 번번이 결제하길 망설였는데 오늘은 용기가 났다.


영양제라고 생각해야지.



할 수 있을 때 하는 거다. 특히 운동은 더 그런 것 같다. 운동하는 언니들이 말하길 운동 가거나, 병원 가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몸이 아프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온다. 실제로 누가 안 보여서 물으면 아프단다. 나라도 아프지 않으면 계속 운동할 것이다. 병원비에 쓰는 것보다 하고 싶은 운동에 돈을 쓰는 게 더 행복하다. 또 건강 이외로 운동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게 운동 시간을 놓게 된다면 꽤 슬플 거 같다. 그래서 더욱 지금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소비요정이 되는 것이다. 결제만 했는데 카페인 마신 기분이다. 크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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