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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딧 Mar 01. 2021

그래딧 인터뷰 #19

환경순환과 자아표현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네이크스 두 대표를 만나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와 SPA 브랜드 생산 담당자 - 다소 동떨어진 두 분야의 친구가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통된 회의감을 느꼈다는 것은, 장르를 불문하고 지금까지의 패션 산업의 관행에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에 확신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패션의 가치사슬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어, 부분적인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향은 크지 않고, 되려 풍선효과를 유발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원료~염색~디자인~생산~운송~사용~폐기' 전과정을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려 노력하는 브랜드가 더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아직 위체인지마켓과 함께 하진 않지만, 지속가능한 패션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려 애쓰는 브랜드 NAKES의 서인아, 서지흔 대표를 만났습니다 


서인아(좌) 서지흔(우) 공동대표ㅣ네이크스ㅣ서울


NAKES 어떤 브랜드인가요?

네이크스는 환경친화적 소재로 제품을 만들고, 에코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문화 확산에 힘쓰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의 형상을 우로보로스(ouroboros)라고 하는데, ‘영원, 재생, 순환’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대요. 유사한 의미로 nakes라는 브랜드 이름 아래, 지구환경의 순환과 인간의 자기 표현 의지 사이의 균형을 생각하는 패션 브랜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친환경 패션이 낯선 단계인 것 같은데, 20~30대 여성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환경 순환과 자아 표현 사이의 균형을 의마하는 네이크스 로고 스토리


네이크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패션 좀 더 구체적인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환경친화적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한 에코 캠페인을 전개하고, 그리고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슬로우 비즈니스 모델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먼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며 옷을 만듭니다. 네이크스의 가죽 제품들은 대부분 하운지 레더라는 닥나무 인피로 제작한 식물성 가죽을 사용합니다. 이 가죽은 폐기시 생분해된다는 장점이 있고, 소취, 통기, 방수 등 기능적으로도 우수합니다. 또, 최근에는 선인장 가죽으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나 원피스 같은 의류는 렌징사의 인증 받은 텐셀, 텐셀모달 또는 오가닉 코튼을 많이 사용합니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부자재 사용을 줄이려고, 최근 컬렉션부터는 지퍼도 제거하고, 단추도 모두 식물성 너트 단추로 교체하며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에코 캠페인을 진행하려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과 함께 환경 의식을 높여가는 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속가능한 삶과 패션을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선행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래 입을 수 있는 견고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타임리스 디자인에 주력하고, 윤리적인 생산 시스템을 따르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서울을 비롯한 한국 공장, 회사들과 거래 합니다

네이크스ㅣ닥나무 인피로 만든 식물성 가죽 시리즈


두 분은 어떤 계기로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둘은 의상학과 동기로 만났고, 대학 졸업 후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가 다시 만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서지흔)는 졸업 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럭셔리 패션 기업에서 일을 했고, 서인아 대표는 시즌당 수십만 장을 생산하는 매스 브랜드 생산팀에서 일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는 중에, 패션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더 나은 패션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함께 네이크스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타임리스 디자인 슬로우 비즈니스를 의미하는 NAKES의 슬로건 WEAR LONG LIVE BETTER


‘네이크스’의 방향성을 가장 잘 구현한 제품 또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지난 여름 진행했던 타임투체인지 캠페인에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메세지를 담은 3가지 종류의 오가닉 코튼 슬로건 티셔츠를 제작하고, 이 티셔츠를 입은 일곱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 지속가능한 삶과 일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어 아티스트인 지후트리님, 채식 컨텐츠를 제작하는 초식마녀님, 한옥에 살며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하는 장보현&김진호 부부를 비롯한 일곱명의 아티스트가 어떤 계기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생겼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네이크스는 단순히 패션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타임투체인지 캠페인이 네이크스가 가진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낸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인터뷰는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공유 되었고, 네이크스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유튜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tv/CCdJZuNlLBZ/?utm_source=ig_web_copy_link 



좀 어려운 질문일 수 있지만 ‘원료, 소재, 염색/가공, 디자인, 생산, 운송, 사용, 폐기’ 등의 가치사슬 전체의 관점에서 네이크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패션에 친환경 점수를 메겨볼 수 있을까요?

수치화된 점수는 어렵지만, 네이크스 21 SS 컬렉션 중 한 제품으로 저희만의 철학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원료 : (재고) 유기농 면 사용

·· 염색/가공 : 한국 고유 천연 염색, 충주에서 2주에 걸쳐 붓으로 수작업

·· 디자인 : 불필요한 장식 디테일, 부자재 등을 넣지 않음. 요척 효율을 최대화시킨 패턴 디자인

·· 생산 : 샘플실과 공장을 일치시켜 과도한 시제품 개발로 인한 낭비 최소화

·· 운송 : 가까운 지역 생산을 통해 유통 과정 운송으로 인한 탄소발자국 최소화

·· 포장 : 비닐 사용 지양

·· 사용 : 오래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 폐기 : 천연 소재라 사용후 폐기시 생분해됨

유기농면을 천연염색한 네이크스 '21SS 컬렉션


독자들에게도 소개할만한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습관이 있다면요~?

서지흔 대표

저는 되도록 플라스틱 용기를 적게 소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리필이 용이한 제품을 구매하여 버리지 않고 꾸준히 재사용하곤 합니다. 또 설거지 세제의 경우 비누 형태로 된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학 성분도 들어있지 않아 물에 흘러도 안전하다고 합니다. 세정력도 좋아 추천드립니다


서인아 대표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의류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5년 넘게 빈티지 옷가게 단골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제로웨이스트 홈'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여 다른 멤버들의 여러가지 실천을 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할 때마다 브이로그처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네이크스는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계속해서 궁금해지는 브랜드가 되면 좋겠습니다.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씩 발전하는, 새로움에 도전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끊이지 않겠습니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친환경 신소재로 디자인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또 쉽게 찾아보기 힘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공유하며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에서 만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유튜브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좋은 컨텐츠를 많이 나누어주고 계시는 누아믹 대표님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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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위체인지마켓과 함께 하지는 않지만 네이크스(NAKES)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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