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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May 02. 2019

02. 스텝팀 빌딩과 장소 확보

낯선대학 매뉴얼 02

낯선대학은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해서 서로 시간짬을 내어 꾸려가는 모임이다.

스텝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본업이 있다.

놀랍게도, 완벽한 자원봉사에,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스텝진을 꾸리는데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을뿐더러, 살짝 '감동적'인 활동을 한다.




1. 한 기수에 진행되는 일


낯선대학 한 기수는 30회 정도의 수업일(한 수업일에 2개의 강의)과 4회의 이벤트로 구성된다.

매 월요일에 수업은 진행하고, 여름방학과 추석방학이 있다.

이벤트는 입학식 / 4월 엠티 / 8월 올출데이 / 12월 초 졸수송(졸업-수료-송년회) 이다.

올출데이는 과정의 절반에 즈음하여 모두 올출하여 모여보자는 취지이다.

참석이 뜸했던 멤버들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2. 스텝의 역할


위 정규과정을 운영한다.

대략 나누어 보면,

A. 최종 결정자(aka 총장: 귀엽지 않나 ㅎㅎ 대학이니 총장)

    어떤 일에도 그렇듯이 효율적 의사 결정 & 진행을 위해 최종 결정자는 있어야 한다.

B. 총무 : 등록금 운영, 예산 관리. 관련 1차 결정자

C. 학사 : 수업 운영. 관련 1차 결정자

D. 이벤트 : 4번의 이벤트 운영. 관련 1차 결정자

E. 기록 : 아카이빙 및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운영. 관련 1차 결정자


나누었지만 칼로 자르듯 분리하여 담당하지는 않는다. 이리저리 엮여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하기에, 담당을 지정해 두는 것은 필요하다.



3. 조교


여기에,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다양한 일을 챙기기 위해 두 명을 고용했다.

대학이니, 조교라고 부르기로. 예산의 큰 부분이 조교 비용으로 할당된다.

해당 업무를 흔쾌히&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친구들을 소개를 통해 찾았다.

9개월의 기간을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성실함이 중요하다.

모두 20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였다.

우리도 조교의 도움을 받지만, 조교도 이 다양한 인맥, 인생 선배들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F. 운영 조교 : 매 수업일에 챙겨야 할 일들을 맡는다. 조교가 할 일은 '강의 준비' 편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G. 기록 조교 : 매 수업과 행사를 기록한다. 사진과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업로드(공유) 한다.



4. 스텝팀 빌딩


스텝은 5~7명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웬만한 팀웍은 피자 두 판 규모에서 나온다는 진리와 다를 바 없다.

이 인원을 넘어가면 의견 조율이나 간혹 발생하는 오프라인 미팅을 잡기가 힘들다.

이 인원이 안되면 꾸려나가기가 버겁다.


1기 스텝은 최초의 7인이,

2기는 최초의 5인 + 1기의 2인으로,

3기는 최초의 3인 + 2기의 3인 + 3기의 1인(중반에 스텝 1인 결원으로 섭외)으로,

4기는 최초의 1인 + 3기의 5인으로 스텝이 구성되었다.

(나름 지속성 & 변화를 챙겼다)


매해 스텝을 구성할 때 고민이 된다.

- 하고 싶은 사람도 중요하지만, 해야 하는 역할을 해 낼 사람이 필요하다.

- 돈을 받고 일하는 것도 아니기에, 누가 누구에게 일을 요구할 수 없다. 자발적-이타적으로 나서야 해줘야 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팀웍-신뢰가 가능한 관계-구성이어야 한다.

- 50명의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왠만한 일에는 너그럽고 멘탈이 탄탄한 사람이면 좋다. ;) 

- 사람 욕심이 적어서 모두에게 골고루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윤활류가 되어주면 좋다.

- 해당 기수의 주인공은 해당 기수 멤버들이 되어야 하기에, 캐릭터가 너무 도드라져서 그 모임의 대표격이 되거나 그를 중심으로 무리가 나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여기까지 쓰고나니 무슨 성인을 모시는 듯;;;


만약 오픈하여 모집할 경우, 필요 인원보다 많이 자원이 들어오면 선발하는 것이 곤란하다.(무슨 기준으로 선발 한단 말인가. 넘나 모호하고도 미안한 것)

그래서, 지금까지는 총장을 정한 뒤,

기존 운영진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총장이 섭외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운영진의 구성, 새 운영진의 선발은 뜨거운 감자다.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책은 없다.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한 후, 불만이 있더라도 가는 거지.


혹시 스텝구성에 있어 조금 더 참고할 만한 요소를 적어본다면,

-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포함되면 좋고,

- 이런 저런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포함되면 좋고,

- 작으나마 외부 모임(행사)를 준비해본 사람이 포함되면 좋고,

- 기록이나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포함되면 좋고,

- 데이터나 분석에 관심있는 사람이 포함되면 좋고,

- 연령대와 성별이 두루 포함되면 좋다.



5. 장소 확보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숙제.

장 - 소!


다행히 1-2기 때는 최초 스텝의 회사 강의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그게 가능했기 때문에 낯선대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장소도 한남동으로 서울의 한 중앙,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았다.


안타깝게도 3기 때는 1/3 정도 지난 시점에 해당 강의장을 쓸 수 없게 상황이 바뀌었다.

여럿이 정보를 모아 4군데의 장소를 옮겨 다니며 강의를 진행했다.

마침 3기에는 장소를 운영하는 분이 세분이나 계셔서 그 장소들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힘이 되었다.


4기는 학생모집을 하기 전에 장소부터 구했다.

장소의 고려사항은 제1이 접근성이다. 시청-을지로-한남-신논현 정도까지가 북방한계와 남방한계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이 금액, 시설(강의 환경, 주차, 음료 등)이고, 떠들어도 괜찮은가도 꼭 확인했다.

종종 음악을 하거나, 환호를 하는 일이 있기에 서로를 위해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아예 낯선대학 용 장소를 임대할까도 고려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공유 오피스 공간 패스트파이브와 얘기가 잘되어서, 올해의 수업은 패스트파이브에서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의 장소가 생기겠지뭐...




자, 스텝팀 빌딩과 장소가 확보되었다면, 준비가 다 되었다.

이제 가면 된다!

신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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