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짜로 빛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도 동계 올림픽을 오래 즐기게 하고 싶다면, 대회장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같은 후원 기업들도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1. 사라져가는 동계올림픽을 지키려면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지지를!
세계인들의 겨울 축제, 동계 올림픽이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을 치렀던 곳 중 9곳은 2050년경엔 더이상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동계 올림픽에 적합한 기후를 가진 후보지들도 더 줄어들고요. 기후변화로 인해, 동계올림픽 경기를 치르기엔 너무 기온이 높거나 겨울 스포츠를 위한 충분한 양의 눈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동계올림픽이 추억 속에만 남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사상 최초 ‘100% 재생가능에너지 올림픽’ 개최 약속, 지속가능발전 위한 유산으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대회 기간 중 사용되는 전력을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약속한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중 필요한 전력량은 194메가와트(MW)로, 지역 풍력발전단지 203MW를 통해서 이미 100% 이상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올림픽 이후에도 이 시설들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산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지역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비전과 세부 계획이 마련돼야 합니다. 곧 다가올 지방 선거에서도 지역 에너지 전환이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겠죠. 이는 환경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3. 올림픽 후원사들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요 후원사이자 20년 넘게 올림픽 후원 활동을 해 온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대회 참가 선수 및 관계자 4천여 명에게 이 기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00% 재생가능에너지 올림픽을 표방하며 이를 홍보해 오고 있는 2018 평창 올림픽. 그러나 선수들이 사용하게 될 갤노트8은 생산 과정에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99% 사용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인류에 대한 위험을 심화시키면서 말이죠!
삼성전자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은 전체 소비 전력 가운데 고작 1%에 불과합니다. 애플, 구글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100% 사용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데 말이죠. 삼성전자는 그린피스가 발표한 <2017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 가이드>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부문에서 성적 ‘D’ 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파국을 막기 위해,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1.5도씨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정에 합의했습니다. 이 목표는 전력 사용량이 어마어마한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 없이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100% 재생가능에너지 올림픽이 되려면, 삼성전자와 같은 후원 기업들 역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해야만 합니다.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제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 하나가 되는 경험, 그리고 인류애를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올림픽이 진정으로 지속하려면 그 필수 조건은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입니다. 2018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다가올 올림픽은 대회뿐만 아니라 후원사들까지 모두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기후변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와 함께 요구해 주세요! 삼성,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글 : 이진선/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