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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진실은?

(1) 재생가능에너지는 환경을 파괴한다?

'재생가능에너지는 환경을 파괴한다? 너무 비싸다?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다? 사실일까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꼭 필요한 재생가능에너지! 여러분이 아셔야 할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파리기후협정에서 전 세계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섭씨 1.5도씨 이내로 제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온 상승 폭이 이보다 더 높아질 경우 심각한 재앙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후 전 세계는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경주를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의 1%대에서 2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이런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가 비쌀 뿐 아니라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국내에서는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대개 원자력 및 화석연료 산업의 이권과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특정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가 언론을 통해 퍼지며 진실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린피스에서는 앞으로 3회에 걸친 팩트 체크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재생가능에너지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에 대한 진실을 밝혀 드립니다.


(1) 재생가능에너지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팩트 체크 1. 풍력 발전기는 저주파 및 소음을 일으킨다?


중요 사실 : 300미터 떨어진 풍력 터빈은 가정용 냉장고보다 시끄럽지 않습니다. 풍력 터빈의 소음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아주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중 풍력 터빈의 소음이 인간의 건강에 피해를 준다는 증거를 밝혀낸 연구는 없었습니다.


풍력 발전은 여전히 새롭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입니다. 이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풍력 터빈에 대해서는 특히 많은 궁금증과 우려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정 환경에서 매우 눈에 잘 띄고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의 풍력발전 단지 / 그린피스


디자인이 개선됨에 따라 풍력 터빈의 소음 공해는 최소화되어 왔습니다. 발전기로부터의 기계적 소음은 이제 거의 들리지 않고, 따라서 대부분 소음은 터빈이 회전하면서 나는 소리입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터빈이 가정집과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거리인 350m에서 들리는 소음은 5km 떨어진 붐비는 도로의 소음 정도라고 합니다. 300m의 거리에서 들리는 풍력 터빈의 소음은 가정용 냉장고의 소음보다 작습니다. 아주 조용한 시골에서도 1.5km 이상 떨어진 터빈의 소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저주파 소음에 특히 민감한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터빈의 회전자(날개)가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돌게 함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풍력 터빈의 소음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아주 많았지만 실제로 건강에 피해를 준다는 증거를 밝혀낸 연구는 없었습니다.


팩트 체크 2. 태양광 패널에는 수많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중요 사실 : 이미 제작돼 사용되고 있는 태양광 패널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건강 위험은 0에 가깝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가져올 수 있는 환경 오염은 주로 제작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모든 전자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제작 및 폐기 과정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널을 만들 때 필요한 주요 원재료를 책임 있게 채굴하고 재료들을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사용된 유리의 약 90%와 반도체 (희토류)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이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을 통한 발전보다 훨씬 환경친화적이고, 노동자들에게도 '훨씬' 더 안전하다는 사실입니다.


런던의 초등학생들이 그린피스 영국사무소 활동가들과 함께 학교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한 청원을 전달하기 위해 영국 재무부 앞에 와 있다 / 그린피스


제조 과정의 화학물질 사용


태양광 패널은 여러 가지 재료들이 샌드위치처럼 겹쳐서 구성돼 있습니다. 태양 전지의 주재료인 실리콘, 형틀을 위한 알루미늄과 유리, 배선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화학 물질은 제조 공정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에는 카드뮴, 염산, 질산 등과 표면을 씻는데 사용하는 플루오린화수소 등이 있습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과 유사하지만, 태양광 산업은 사실 반도체 산업보다 훨씬 적은 수의 화학물질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화학 물질 중 일부는 유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다른 제품의 제작 공정에서처럼,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로운 화학 물질 중 일부는 안전한 대체재가 존재하며, 태양광 패널의 제작과 폐기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이러한 화학물질들이 생태계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모든 제품과 마찬가지로요.


인도 Dharnai 마을의 어린이들이 태양광 패널 아래에 앉아 웃고 있다 / 그린피스


태양광 폐기물에 독성이 있다?


태양광 패널의 약 90% 이상은 유리, 폴리머, 알루미늄 등, 독성이 없는 폐기물로 분류되고 4% 미만이 독성 물질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원자력 발전의 치명적인 핵폐기물이나 화석연료 산업의 막대한 오염 물질을 생각했을 때 미미한 수준입니다. 또한 책임 있는 폐기 과정을 통해 생태계로 유입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의 평균 수명은 25년인데, 수명을 다한 패널의 90% 이상의 부품들을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활용은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제조사들에 재활용을 장려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시행하는 국가와 기업들이 이미 많이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우리 정부도 충북에 국내 최초의 태양광 재활용 센터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가 되는 주된 분야는 제조와 폐기입니다. 이는 모든 전자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며, 다른 전자 제품들의 경우는 대부분 태양광 패널보다 수명이 훨씬 짧습니다.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듯 결국 태양력, 풍력, 수력 등의 재생가능에너지와 연관된 환경 오염은 전반적으로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 오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덜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설비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가 필요하지만, 환경적 영향은 매우 낮습니다. 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었습니다: "대부분의 태양광 패널 제작에 유해 물질이 사용된다고 해도,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은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을 통한 발전보다 환경과 노동자들에게 훨씬 더 안전하다."


다음 편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해 진실을 알려 드립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지속 가능한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해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주세요.


>>캠페인 서명하기<<


글 : Joanna Mills, 그린피스 국제본부 기후에너지팀


정리 : 이진선,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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