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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Apr 13. 2022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 브런치 작가 방수진의 에세이집

                                    - 이미지 : 책 중에서




방수진 작가의 수채화 같은 감성에세이집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가 드디어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오는 나에게 말을 걸 듯이 다가왔어요.     

브런치에서 좋아하는 수채화를 그리는 작가로 만났다가 다시 인스타에서 만나면서 책 발간 소식을 듣고는 알라딘에서 얼른 주문했죠.


수채화는 그 투명한 너머에서 무엇인가 말을 걸어오는 듯해서 좋아하죠.

작가의 에세이집도 삶에 덧붙이는 그림처럼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림이 그 자체로만 존재한다면 어쩌면 공허할지 몰라요. 그런데 작가의 책에서는 그림과 인생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어요.


책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니 봄처럼 촉촉하고, 여름처럼 풍성하고, 가을처럼 원숙해지는 마음이 되네요.

책의 목차가 사계절로 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특히 세 아이를 기르면서 그리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훅 닿았어요.

저도 지금의 작가 나이에 세 아이를 기르면서 정신없이 강의를 뛰어다니던 고단했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여유가 없을 작가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감성적인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지 누구라도 작가가 궁금해질 것으로 보여요.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작가의 내면 속에서 맑은 물처럼 흐르는 서정과 우아함, 그칠 길 없는 그림에의 동경이 꿈결처럼 다가오네요.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작가의 그 아련하고 순결한 색채를 떠올리며 메마르고 건조한 삶을 비단처럼 살게 될 것 같아요.      


'저마다 자기만의 채도를 하루빨리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다린다.'    


방수진 작가의 말처럼 맑은 색채를 찾으러 인생이란 여행을 떠나도 좋을, 이 좋은 봄날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어요.            





                       - 이미지 : 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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