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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Nov 22. 2021

브런치 선물이 도착했지만

- 모든 시험 결과가 다 선물같기를 바라며


브런치서 도착한 선물을 받으니 저도 뜻밖입니다.

아니, 제가 저렇게 열심히 노력했다니...

그러니까 브런치를 시작한지 딱 1년 3개월차 잡어 들었네요. 

그러면서 감회에 젖을 시간도 없이 저 선물이 오히려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것은 가끔 잊고 싶은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엊그제 수능이 또 다시 불수능을 경신해서 심란했고,

또 그 며칠 전에는 행정고시 합격자 발표가 있어, 그날도 심장이 덜컥덜컥 했었어요.

엄마들은 연타로 연말이면 여러가지 등락의 문제로 심장이 덜컹거립니다.   


브런치 글쓰기 시작점이 바로 아들의 행정고시 발표를 앞두고 마음이 심란해서 뭐 잊을 일없나로 비롯되었던 것인데 다시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다행히도 브런치 쓰기 딱 백일되는 날에 아들의 행정고시 합격 소식을 듣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능때만 되면 가슴이 철렁하던 아이 셋의 시간들, 오랫동안 가르치고 가르치는 중인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연말은 그렇게 엄마들의 마음은 뒤숭숭하고 떨리는 시간들의 연속입니다. 아직도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그렇게 힘이 듭니다.


어쨌거나 열심히 쓰라고 주는 브런치 선물인데, 제가 시 전문이란 딱지에는 좀 머쓱합니다.

일주일 동안 죽어라 일하고 힘들어서 짧게 푸는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해주시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듯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시집도 올리고, 음식에도 좋아하는 시들을 갖다 붙이니 그렇게 된 듯합니다.


제 나이에는 좀 멋적은 선물이지만 구독해주신 분들과, 좋아요를 해주신 분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연말의 고비를 잘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식의 시험 결과들을 기다리며 힘들었던 엄마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불안감과 힘들었던 시간들을 글로 넘기면서 지내온 결과물을 선물로 받은 것이라 생각해보겠습니다.


수능을 본 사람들이나 다른 시험들에 전념하신 분들이나, 이 연말에 풍성하고 행복한 결과를 선물처럼 받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서 온 결과를 보니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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