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중학교 2학년 정도 아이들이 읽고 자극받으면 좋겠다.

   중학교 2학년 정도 아이들이 읽고 자극받으면 좋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그의 자서전을 이제야 읽는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숨길 이유는 없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그는 보아 변변한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못했으나 신문을 발행하고, 우리가 잘 아는 번개와 전기의 방전에 관한 실험을 하고, 피뢰침을 만들며 미국 독립전쟁 때는 혁명가중의 한 사람으로 제퍼슨을 도와 독립선언 기초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그와 반대편에 서 있던 아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자서전의 1부의 내용을 읽어보면서 내 또래의 시골 출신들이 겪었을 가난보다 더한 빈곤 속에 살면서도 검약하고, 절제하고, 희망을 갖고 살아온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르게 갖고자 13가지 항목에 따라 자가진단표를 활용하여 나쁜 습관을 버림으로써 좋은 습관을 만들려는 자세는 요즘의 내 자식이나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바르게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가 살면서 실천하려던 덕목은 절제, 침묵, 규율,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양이다. 일주일간 한 가지 덕목을 실천하되 일일 계획표에 따라 아침에 ‘오늘은 어떻게 선행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저녁에는 ‘오늘은 어떤 선행을 하였는가’를 반성하는 하루의 일과를 실천하였다. 

   13가지 덕목은 13주 만에 한 바퀴를 돌아가면서 실천하는 방식이다. 날이 갈수록 그의 생활은 자신이 세운 덕목에 충실해졌다. 이와 같은 그의 수신은 제가를 치국의 단계에까지 도달하여 명성을 얻었고, 그의 삶이 많은 당시의 지식인과 서민들의 존경을 받아 자서전의 2부를 쓰게 된 것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초기 아메리카의 지도자들이나 서민들이 오늘날과 같은 지독히도 오만한 개신교에 물들지 않았고, 오히려 특정 종교의 일파에 속하지 않은 채 관용적인 태도를 가졌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을 숭배하되 그의 삶의 기준은 종교가 아닌 상식에 기반한 덕이었다. 요즘의 기준으로 본다면 무신론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프랭클린 자서전은 국내에서 10여 개 출판사가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