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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Mar 31. 2024

엄마가 요양원에 가는 날

엄마가 요양원에 가는 날    

 

형이 모든 절차를 밟아가고

내일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다고 알려 왔다.

다리에 힘이 쭉 빠져 하던 일을 멈춘다.     


아내가 둘째 아들에게 담배 끊으라고 하셔달라는 부탁에

남자가 담배 피워도 된다며 아들을 응원하던 엄마다.  

   

내달 설날이 되면 95세가 된다.

100세를 넘기기를 희망했는데, 거동이 불편하여 일이 이렇게 되었구나     


수요일과 토요일에 찾아가 함께 하던 저녁밥

매일 엄마를 돌보는 형에 비할 바 아니다.

내 정성이 부족해 엄마의 몸이 부실해진 듯하다. 그렇다.

2024.1.8.(월) 20:00    

 

P.S. 엄마를 요양원에 모신지 석 달이 돼 간다. 토요일 오전에 요양원에서 엄마를 만나보고

장모님을 보러 부천에 다녀온다. 94세이신 장모님의 기력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죽음은 살아있는 날에 만날 수 없으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나에게는 맞는 말이나, 내 엄마와 장모님을 대하고는 입에 올릴 말이 아니다.    2024. 3.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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