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
교양 수준의 경제학(세 번째)
딱딱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땅을 딛고 살고 자본이 움직이기에 공간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요. 알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생산>을 이야기하기 전에 여러 사상가들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배워 봅니다.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후속편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공간이론 분야를 연구한 38명의 주요 이론과 학문적 업적을 소개합니다.
공간이론은 경제지리학, 지역개발, 경제학, 부동산학, 도시계획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연구하고 응용한다. 학제 간 접근이 활발한 탓에 경제지리학 측면에서 선택한 책 읽기에서 시작했으나 경제학과 도시, 생태학, 건축설계, 정치경제, 사회문화, 지역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7개 학문 영역으로 나눠 대여섯 학자의 이론과 생애, 학문적 업적을 소개한다. 어렵게 느끼지 않게 구성, 편집되었다. 12쪽에 달하는 서문은 책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상세하게 밝혀 두었고, 다시 각 영역의 앞에 1쪽 분량으로 학자별 관심사를 요약해 두었기 때문이다. 다시 읽을 때는 밑줄 그은 내용과 영역별 요약본만 읽어도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듯하다. 학자별 개념어, 핵심 내용만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리·공간
브리이넌 베리 : 지리학의 논리실증주의적 패러다임을 주도한다
에드워드 랠프 : 현상학적 장소론을 주창한 인본주의 지리학의 거장, 생활세계로서의 장소, 장소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개념화한다
폴 녹스 : 도시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도시체계, 토지이용, 건조환경 및 도시경관, 사회 생태, 생활양식 등의 변화가 정치적 갈등과 정책결정을 수반한다.
맥킨더 : 국가의 팽창과 패권을 결정하는 주용한 요인이 지리적 위치다
건축·설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다
피터 캘솝 : 뉴어버니즘을 이끌다
케빈 린치 : 통로, 경계부, 지구, 결절점, 랜드마크가 도시 이미지를 구성한다
정치·경제
칼 폴라니 : 시장 경제의 내재적 모순과 파국의 원인이 시장경제 자체에 내재되어있다. 보이는 손으로서의 제도로 해결해야 한다. 제도이론, 조절이론, 복지국가론의 정립에 영향을 준다
안드레 군더 프랑크 : 저개발은 자본주의 발전에 필수적이다라는 저개발의 개발 이론 개발한다
임마뉴엘 월러스틴 : 아프리카 사례 연구를 통해 세계체제의 구조와 위기를 분석하다
라피에츠 : 자본주의 체제 변화를 축척체계와 조절양식으로 재해석하다. 포드주의와 포스트 포드주의를 개념화 한다
닐 스미스 : 세계경제체제하에서 지역 분균등 발전을 연구하여 자본이 공간의 생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체계화하다
도시생태
프레드릭 옴스테드 : 센트럴 파크를 설계하다
데니스 코스그로브 : 역사적 실천이자 구성물로서의 경관, 이데올로기이자 사회 권력의 담지체로서의 경관 개념 정립하다
이언 맥하그 : 적합성 분석 기법을 적용해 GIS에서 활용된다
사회·문화
칼 사우어 :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문화경관의 변화로 설명하다
페르낭 브로델 : 지리적 구조의 중요성 강조하고 구조와 인간의 힘 사이의 길항작용을 연구하다. 「지중해의 기억」은 절판이고 중고가 8~9만원이다.
앤서니 기든스 : 구조화 이론과 지역화론으로 말한다
제인 제이콥스 : 서구 도시의 도시문제 비판하다
에드워드 소자 : 대도시의 불평등과 분절화된 모습을 밝힌다. 제3공간, 외부도시를 개념화 한다
지역개발
알프레드 마샬 : 한계 개념의 확장, 수요 탄력성, 소비자 잉여, 외부경제를 개념화하다
배넷 해리슨 : 기술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가 경제체제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분석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역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다
피터 디킨 : 기업, 국가, 기술의 작동에 의해 경제의 세계화가 어떻게 공간적 불균형을 발생시키는가를 생산 네트워크와 생산연계를 통해 분석하다.
아민 : 지역 발전의 핵심요소로 제조적 밀집과 암묵적 지식을 강조한다.
모두가 쟁쟁한 사상가요 이론가들이다.
본문 617쪽 분량과 방대한 지적 산물을 몇 개의 단락으로 요약하기가 어렵다. 서문을 다시 읽어보니 주요 내용은 열거되었으나 구체적 이론의 이해를 위해서는 본문을 다시 봐야한다. 다행히 정독하며 그어 둔 밑줄과 표식으로 기억에 남기려한다. 신자유주의를 열어 준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이 읽어달라고 기다리는 일요일 오전이다.
P.S. 예스 24 : 인문>독서비평>독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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