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김세연 지음

by 노충덕

이 책은 <비판적 책 읽기>의 개정판이다. 쓰고 있는 글의 목차 구성에 참고하려고 읽는다.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에서 “지금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될 수 없다. 이 시대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부모부터 물려받는 것이다”는 평가를 소개한다.


1장 ‘왜 책을 읽으려는가’에서 저자의 주관을 강하게 드러낸다. 독서로 “타인의 시선으로 가치를 결정하는 사회에서 ‘다름’을 선택하는 일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풀어보면, 돈, 학벌, 명예라는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하는 한국 사회에서 독서하는 행위는 이 기준과 거리가 멀다. 값이 나가지 않는 일이다. 독서를 하는 것은 ‘다름’을 선택하는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선택이 멋질 수 있다고 해석한다.

작가 김세연은 지하철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됐단다. 나는 지적 호기심, 지식 생산자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 독서를 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2015년 대한민국 성인 1년 평균 독서량은 9.1권이다. 열 명중 세 명은 1년 동안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다.

책을 읽어 성공한 사람은 없다. 독서가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독서는 내 삶을 윤택하게 해 줄 뿐이다. 지적 호기심을 채워 만족을 준다.

작가와 이원석 작가는 <거대한 사기극>에서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비판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천민의 과거 급제와 같은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자 한다. 아버지가 사 준 <상록수>를 읽고 책에 대한 생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다. ‘사랑’을 알게 해 준 선생님이었다고 평가한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 ‘는 의미는 내가 바뀌면 세상이 다른 세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권의 책이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 절하하는 사람이 있다. 한 권의 책으로도 관점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버스를 타면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 백제큰길이 개통되자 금강을 보며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라 드라이브를 갔다가 가드레일만 보고 돌아오는 경험을 하며 느낀 거다. 우리가 도시를 방문하면 고층 전망대에 비싼 돈을 주고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는 이유는 잠시나마 관점을 바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꾸는 일은 힘든 일이다. 독서는 관점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준다. 천천히든 한꺼번에 바꾸든 관점을 바꾸게 한다.

<상록수>를 읽고서 남성우월주의 시각에서 여성을 쾌락의 대상으로 보다가 학창 시절에 독서에서 남성우월주의라는 생각이 살라지고 여자는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다. 여자 친구라는 단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인식은 ‘여자사람친구’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한 사람의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더 많은 사람의 관점이 바뀌면 세상은 더 다르게 보인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 임계점에 도달하면 사회 구성원 전체가 여성을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쯤이면 독서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제로 자리매김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바뀐 관점을 소개하는 것이 40대 독서에서 새롭게 알 게 된 것들의 소재가 되어야 한다]

프롤로그 구상 : WHY(이 책은 40대부터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최적기라는 경험을 나누려고 쓴 거다. 어떤 작가는 학창시저의 독서가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한다. 20대의 독서가 가장 보탬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대개의 자기 계발서가 담고 있는 뜻이다. 40대 후반에 본격적인 독서가 주는 이익과 필요성, 일은 방법을 소개한다. 20대, 30대가 읽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40대도 가능한 일은 20,30대가 못할 까닭은 없다. )

WHAT(인문고전, 베스트셀러 등)

HOW(지도책 펴고 읽기 등)


2장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학교교육은 주입식으로 독재 국가의 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민주주의를 경험하지 못했다. 비판은 없다. 순종적이어야 했다. 원하는 대로 해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죽으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한국에서 손을 떼면 큰 일 날 거라고 같은 생각을 한다. 획일적 가치를 세뇌받는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이 크다.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가 크다. 혹자는 노조가 없고, 산업재해에 나 몰라라 버티는 삼성이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거라고도 한다. 둘 다 다른 뜻이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염려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최소한 삼성이 노동자의 삶을 고려한 작업장을 만들어 유지하고,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삼성이라는 이름값에 맞는 조치를 한다면 비난은 줄어들 것이다.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삼성 내부에서 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사 결정은 관리자의 몫이다. 관리자가 제대로 민주주의 교육을 받았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관리자의 관점을 바꾸여야 해결할 수 있다.


3장 ‘읽기를 가로막는 것들’

생각이 달라지는 출발점이 관점이기도 하다.

학교교육과 우리가 사는 사회가 만들어 준 프레임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

맞는지 틀리는지 생각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한국 사회는 권위주의 사회다. 조선시대가 그랬고, 해방 후에 이어지는 독재에 의해 그렇게 만들어졌다. 논리를 통한 비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할 때 지식은 시작된다(미국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는 일, 그것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기본이며 끝까지 가져야 할 자세다.


4장 ‘책을 삼키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읽을 책을 고를 때 참고하라. 독일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을 참고한다. 교과서는 비판(反)을 담고 살아남은 정(正)이다. 교과서로 정을 확인한다. 이를 알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을 만들어 가는 거다.

책 읽기에 다가설 때 메타북과 독서법을 만난다.

책을 이해해야 비판도 가능하다. 어려운 책을 쉽게 읽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천 권씩 읽었다는 독자에게 쓴소리일 수 있는 일이다. 쉬운 책만 읽었나 보다.

서문에는 작가가 책을 다 쓰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다. 집필동기와 요약을 적는다. 차례는 지도다. 본문은 장/절/문단/문장으로 구성한다. 절에는 서론, 본론, 결론 혹은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 하나의 절에는 하나의 생각을 담는다.

책 읽기와 질문하기에서 “침묵은 금이다”라는 아포리즘이 학교 교육과 한국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다. 오바마가 준 질문 기회에 손을 들지 못한 한국기자들을 떠올린다. 질문에는 이해를 위한 질문과 비판을 위한 질문이 있다.

책 읽기와 요약하기, “논술시험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논술 시험 유형중 하나가 ‘요약하기’다. 논술 시험이 요약하기 문제는 글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평가하려는 취지지만,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약을 해보아야 한다. 반대 방향도 성립한다.” 논리적 비판은 이해를 전제로 한다. 단락 옆에 한 문장으로 내용을 요약해 두는 습관은 논술에 쓸모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읽기, 속독법은 중요한 문장이나 문단만 읽고 넘어가기, 연습으로 글자 자체를 빠르게 읽어가기가 중심이다. 둘 다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다. 정보 획득에 목적을 두는 독서에서 취하는 방법이다. 나는 따르지 않는다. 사색이 어렵고,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질투가 나기도 한다. 목적 없고 비판 없는 다독은 허망하다고 자위한다.


5장 책을 삼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일은 책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국부론이 경제학의 시작이다. 미국 경제학은 밀턴 프리드먼(시카고학파) VS 케인즈 학파(통화주의 경제 정책), 그리고 마르크스 경제학파(자본론)가 이끌어간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분석한 책으로 부제가 정치경제학 비판이다. “자본주의가 어떤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 또는 문제는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 자본론이다. 국부론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비판한다. 마르크스의 좌우명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고 스기하라 시루오가 <자본론 이야기>에서 소개한다. 의심이 무뎌지면 비판이 무뎌지고, 그 무뎌진 비판으로 창조를 할 수 없다.


리처드 폴의 비판적 사고(1. 목적, 2 현안문제 질문하기, 3 개념파악, 4 가장과 전제, 5 정보-주장을 이루는 근거, 자료, 관찰, 6 추론을 통해 도달한 결론, 7 관점, 8 결론이 함축하는 귀결

주장에는 뒷받침하는 이유가 있고, 이유에 타당성을 부여하려면 객관적 사실인 근거를 들어 이유를 보조해야 논리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주장에는 일정한 전제를 갖고 있다.

독서는 공부다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이성”

나만의 생각으로 만들기, 객관을 믿지 말고,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를 배제하고, 오류를 넘어서라. 내 기준을 의심하라.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 책은 선택하지 마라

계속 읽으려면 역사를 가까이 하라. 무엇이든 남겨라(추석 나머지 공부, 청춘예찬,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는 경험,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남기지 않으면 기억에 없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가 된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한국 역사를 잘 알라는 뜻만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역사에서 시대정신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부록에 책 읽기 계통도를 그려 넣으면 어떨까?

P.S. 2017.11.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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