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느 고등학생이 쓴

by 노충덕

몇 점을 주어야 할지 브런치 작가님들의 평가를 구합니다. 댓글로 남겨 주셔요.


1부. 문제의식

왜 ‘별일 없는 독서’가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가

고등학교에 올라온 이후, 독서는 점점 내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과제가 되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책을 읽는 시간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고, 시험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독서는 오히려 쉬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독서는 수행평가 점수와 연결되었고, 생기부에 기록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 활동이 되었으며, ‘얼마나 깊이 읽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독서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책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펼치기 전에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 책으로 어떤 보고서를 써야 하지?’였고,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이 문장은 나중에 인용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 독서는 나에게 생각을 넓혀 주는 활동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또 하나의 공부가 되어 있었다.

이 책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읽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솔직히 이 책이 지금의 나에게 맞는 책일지 의문이 들었다. 고등학생의 일상은 ‘별일 없는 날’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 날’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시험, 수행평가, 학원, 진로 고민 등으로 하루가 채워지는 상황에서 ‘별일 없어도 읽는다’는 말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언제부터 독서를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왜 독서는 늘 성과와 연결되어야만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을까? 이 책을 통해 나는 독서 자체가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


1. 독서가 ‘공부’가 되어 버린 현실

고등학교 생활에서 독서는 대부분 국어 과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 독서가 거의 항상 평가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독서 감상문, 독서 보고서, 독서 토론, 수행평가 등 다양한 형태로 점수화되면서, 독서는 자연스럽게 ‘잘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책을 자신의 속도로 읽기보다, 평가 기준에 맞춰 읽는 데 익숙해진다.

나 역시 그런 학생 중 한 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이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의 흐름을 그대로 느끼기보다는, 중요한 문장을 찾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데만 집중하게 되었다. 독서는 점점 나의 생각을 키우는 활동이 아니라, 정보를 정리하는 작업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독서 현실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독서를 대단한 일로 만들지 말고, 특별한 목적 없이도 읽을 수 있는 활동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 주장은 처음에는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독서가 다시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별일 없는 하루’가 사라진 학생의 일상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 중 하나는 ‘별일 없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등학생의 하루는 대부분 계획표로 가득 차 있다. 몇 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수업이 끝나면 학원이나 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과제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하루를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정작 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일상 속에서 독서마저도 또 하나의 ‘해야 할 일’이 되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유와 사색의 시간은 더욱 사라지게 된다.

저자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굳이 책을 읽는 이유를 ‘별일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고, 대단한 목표가 없더라도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삶을 지탱해 준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독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독서는 반드시 나를 성장시키거나 성공으로 이끄는 수단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를 견디게 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3. 성과 중심 사고에 대한 문제 제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문제의식은 ‘모든 활동을 성과로 판단하는 태도’였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성취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몇 권을 읽었는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나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설명해야만 의미 있는 독서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태도가 오히려 독서를 힘들게 만든다고 말한다. 책을 읽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그 독서를 실패로 판단해 버린다. 그러나 정말 모든 독서가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와야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고등학생인 나에게 특히 크게 다가왔다. 나는 항상 ‘지금 이 선택이 나중에 어떤 도움이 될까’를 먼저 생각해 왔다. 이런 사고방식은 때로는 필요하지만, 모든 활동에 적용될 때는 삶을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나의 태도에 조용히 의문을 던지고 있었다.


4. 독서를 통해 ‘멈추는 시간’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독서가 반드시 나를 앞으로만 밀어붙이는 활동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늘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독서는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의 도구가 된다.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얻어야 할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그 결과를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이런 생각에 조용히 제동을 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평소 독서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얼마나 조급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고등학생으로서의 나는 늘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다음 시험, 다음 수행평가, 다음 학년, 그리고 결국에는 대학이라는 목표까지 이어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독서마저도 그 흐름에 휩쓸려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5. 나의 독서 경험과 책의 메시지가 만나는 지점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독서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에 아무런 목적 없이 읽었던 소설이나 에세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묘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반면, 시험이나 수행평가를 위해 읽었던 책들은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차이는 책의 수준이나 주제가 아니라, 내가 책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나에게 독서를 다시 ‘일상적인 활동’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독서는 반드시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활동일지도 모른다. 이 관점은 성과와 결과에 익숙해진 나에게 낯설면서도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6. 이 책을 통해 설정한 나만의 질문

이 책을 통해 내가 세운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독서는 반드시 나를 변화시켜야만 의미 있는 활동일까?”

이 질문은 단순히 독서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삶 전반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면서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 역시 삶의 일부라면,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고민의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2부. 내용 요약

―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1. 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독서를 대단한 성취나 특별한 계기로 설명하지 않는다. 이 책은 오히려 독서를 아주 일상적인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책을 읽는 이유를 성공이나 성장과 연결시키기보다,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습관으로 설명한다. 독서는 삶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곁에 두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담담하다. 독서에 대한 거창한 이론이나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저자가 직접 책을 읽으며 느낀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독서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2. ‘왜 읽는가’보다 ‘어떻게 읽는가’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독서의 목적보다 태도를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먼저 묻는다. 시험에 도움이 되는지, 교양을 쌓는 데 필요한지,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를 고민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질문이 오히려 독서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서를 할 때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책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경험하라고 조언한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고,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완벽한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생각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점이다.


3. 독서와 일상의 관계

이 책은 독서를 일상과 분리된 특별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독서는 하루의 리듬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행위로 그려진다. 저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시간을 내어 책을 읽으며, 그 시간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독서를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일’로만 생각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독서는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틈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들 수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저자의 태도였다. 우리는 흔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포기하면 실패한 독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책과의 만남 역시 사람과의 만남처럼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어떤 책은 끝까지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고, 어떤 책은 다시 돌아와 읽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은 독서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여 준다.


5. 독서 기록에 대한 새로운 시선

이 책에서는 독서 기록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독서 노트나 감상문이 반드시 정리된 생각으로 채워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때로는 단편적인 문장이나 감정의 조각만 남겨 두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독서 보고서를 쓰기 위해 억지로 생각을 정리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 책은 독서 기록이 평가를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 독서를 이어가기 위한 흔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


6. 1페이지 핵심 요약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독서를 특별한 목적이나 성과와 연결짓지 않고, 일상의 일부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반드시 변화하거나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삶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독서를 잘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삶과 함께 이어 가는 습관으로 받아들이도록 독자를 이끈다.


3부. 책이 준 인사이트

― 독서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1. 독서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읽고 난 뒤,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독서를 대하는 태도였다. 이전의 나는 책을 펼치기 전부터 결과를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떤 문장을 기억해 두어야 할지,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를 먼저 고민했다. 독서는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평가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독서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이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고,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저자의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독서는 반드시 나를 변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잠시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2. ‘잘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고등학생으로서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다. 시험도 잘 봐야 하고, 수행평가도 잘해야 하며, 독서 역시 잘해야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인정받는다. 이런 환경 속에서 독서는 자연스럽게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잘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을 읽으며 모든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고, 깊은 통찰을 얻지 못해도 괜찮다는 저자의 태도는 독서를 훨씬 편안한 활동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 인사이트를 통해 나는 독서를 다시 나의 속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3. 독서와 성취를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다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통해 나는 독서와 성취를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독서를 성적이나 진로와 연결지어 생각해 왔다.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고, 그 도움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서가 반드시 효율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독서는 당장 쓸모가 없어 보일 수도 있고,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이 인사이트는 성과 중심 사고에 익숙해진 나의 생각을 천천히 흔들어 놓았다.


4. 나만의 독서 기준을 세우게 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독서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독서의 기준이 늘 외부에 있었다. 평가 기준, 수행평가 rubic, 선생님의 피드백 등이 독서의 방향을 결정했다.

하지만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독서의 기준을 스스로 정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디까지 읽을지, 어떻게 기록할지는 독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 인사이트를 통해 나는 독서를 다시 나의 선택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5. 독서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미친 영향

이 책이 준 인사이트는 독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독서를 성과와 분리해서 바라보게 되면서,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든 활동이 반드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과정 자체를 인정하는 연습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변화는 고등학생으로서의 나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지금의 시간을 모두 ‘준비 과정’으로만 보지 않고,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4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상황 설정하기

― 독서를 다시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나의 실천

1. 현재 내가 겪고 있는 문제 상황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읽기 전, 나의 독서 생활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었다.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 되었고,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피로감을 느끼곤 했다. 그 이유는 독서를 항상 평가와 연결 지어 생각했기 때문이다. 독서 보고서를 잘 써야 하고, 의미 있는 생각을 정리해야 하며, 누군가에게 보여 줄 결과물이 있어야만 독서가 완성된다고 믿었다.

이런 태도는 독서를 점점 멀리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책이 싫어졌고, 독서는 휴식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과제가 되었다.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2. 문제의 원인 분석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독서를 ‘성과 중심 활동’으로만 인식해 온 태도에 있다. 학교 교육 환경에서는 결과가 분명한 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점수, 등급, 기록으로 남는 결과가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독서 역시 자연스럽게 성과 중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독서를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의 요구로만 받아들였다는 점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였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떻게 읽을지는 늘 정해져 있었고, 나는 그 기준에 맞추는 데만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독서의 즐거움과 자율성은 점점 사라졌다.


3. 책이 제시하는 해결의 방향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이런 문제 상황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독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도록 돕는다. 독서를 성과와 분리하고,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는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이 책은 독서를 통해 반드시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저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의미가 될 수 있으며, 독서는 삶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독서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4. 내가 설정한 해결 방안

이 책을 바탕으로 나는 나만의 독서 방식을 새롭게 설정해 보았다. 첫째, 독서를 평가와 완전히 분리된 시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보고서를 쓰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독서 시간을 따로 두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독서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되고,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기로 했다.

둘째, 독서의 양보다 빈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한 번에 많은 페이지를 읽기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책을 펼치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이를 통해 독서를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셋째, 독서 후 느낀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남아 있어도 괜찮다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서는 완성되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려 한다.


5. 이 해결 방안이 가지는 의미

이러한 해결 방안은 단순히 독서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이는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다. 모든 시간을 성과로만 평가하지 않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 역시 존중하는 연습이다.

고등학생이라는 시기는 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놓여 있다. 하지만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통해 나는 지금의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독서는 그 연습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6. 맺음말 ― 별일 없어도 읽는다는 것의 의미

1부에서는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읽게 된 계기와 함께, 현재 고등학생으로서 내가 느끼는 독서의 부담과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책은 독서를 성과 중심의 활동으로 바라보던 나의 시각에 질문을 던졌고, 독서를 보다 느슨하고 일상적인 활동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

2부에서는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의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리하였다. 이 책은 독서를 평가와 성과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독서를 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활동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3부에서는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통해 내가 얻은 인사이트와 독서관의 변화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독서를 다시 일상으로 돌려놓았고, 성과와 결과에 지쳐 있던 나에게 독서의 또 다른 의미를 보여 주었다.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독서를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날, 조용한 시간 속에서 책을 펼치는 행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독서를 다시 나의 일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었다.

이 독서 보고서를 마치며 나는 독서를 바라보는 나의 기준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제 독서는 반드시 의미를 증명해야 하는 활동이 아니라,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도 별일 없는 날에 책을 읽으며, 그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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