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를 살아가고 있다

by 그리다

스무 살을 갓 넘길 때만 해도 나는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고, 내가 느끼고 버리는 감정들이 이 세상을 가득 물들이는 색깔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오늘 문득, 퇴근길 버스에 올라 짙은 밤하늘을 보고 있으니 나 혼자만의 것일 줄만 알았던 청춘은 매년 다른 곳에서 새롭게 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젊었을 때의 내가 삶의 언저리라 생각하며 등한시했던, 그 지루하고도 재미없는 시간을 직접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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