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by 그리다

공원이나 가로수길을 걸으면 계절에 맞게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시선을 자극한다. 홀린 듯 다가가면 실려오는 달콤한 향기에 마음이 아득해지곤 하는데 그때 나는 문득 꽃의 아름다움은 꽃잎의 화려함이 아니라 품고 있는 향기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움이란 외형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잠시일 뿐,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는 것은 매번 보이지 않는 향기였기 때문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나는 이 꽃처럼 향기로워지고 싶다. 언젠가 낯선 이가 내 곁에 왔을 때 나의 이름을 선명히 전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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