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ppy dwarf Mar 29. 2022

나의 모든 순간은 최고의 경험

생각의 전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움이라는 감정은 상대방을 괴롭게도 하지만 나의 건강과 기분을 망치는 주범이기에 특히나 내가 어쩌지 못하는 멀리 있는 대상이나 과거 속에 사라져 버린 바꿀 수 없는 기억들로 인해 미움을 증오로 키우고 근심, 불안, 두려움 속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안 좋았던 기억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남기고 우리에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끊임없는 공급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현재 일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생각하는 습관을 건강한 쪽으로 바꾸어보는 작은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 저의 일상의 작은 부분을 통해 그 실례를 적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당신에게 샘솟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휴일이지만 오후 2시쯤에 약속이 있어서 차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출근하는 아내를 오전에 태워주고 제가 차를 가지고 있다가 볼일을 보려고 하였고 아침에 아이들과 와이프를 태우고 유치원 등원과 회사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운전을 하고 있는데 아내는 차멀미가 계속 난다고 하였고 저는 저번에 차 매트를 물세척하고 잘 안 말려서 냄새가 나나 보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오늘 세차를 했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말했는데 저는 사실 오늘 오후에 약속도 있고 세차를 할 계획이 없었기에 세차용품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집에 다시 들렀다 나와 세차를 오전에 열심히 한 후 에너지를 소모하고 오후에 볼 일을 보러 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3일 후 다시 쉬는 날이니 그날 내가 세차를 깨끗하게 하겠다고 말했고 다행히 아내는 별 말을 하지 않고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예전 같으면 제가 하기 싫은 일이어도 저의 의견을 잘 주장하지 못하고 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이 하다가 정작 저도 짜증이 나고 상대방도 하기 싫으면 하지 말 것이지 하고 말을 하게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며칠 전부터 자기 주도적이면서도 충분히 가족이나 주변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실험정신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내가 바라는 일을 설득하였습니다. 어쩔 때는 저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평행선 같아서 도저히 합의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예전에는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지만 저의 내면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밀어붙였습니다. 당연히 저의 그런 행동으로 인하여 상대방은 그 순간 매우 화를 냈는데 놀랍게도 예전처럼 제가 잘못한 것을 못 느껴도 화가 나면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하면서 저의 자존감도 약해져 갔는데 최근의 경험으로는 내가 어떠한 불쾌감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그것의 의도가 고의적으로 그 사람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서로 생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었다면 상대방의 그 불쾌한 감정은 실상 그 당사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나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었음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정말 저에게 신선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것 같지만 세차를 내가 하고 싶은 날에 하겠다고 그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생각을 바꾸기로 작정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사이에 우리 부부는 이러한 사소한 것으로 서로 기싸움을 하거나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출근하면서 회사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가라고 저에게 말을 하였는데 이것은 예전에 제가 항상 휴일 회사로 데려다주게 되면 아내와 함께 회사에서 다른 직장 동료들과 친밀한 시간을 가진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저는 입담이 있는 편이고 실생활 개그를 좋아하며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지 않은 선에서 유머를 하였기에 제가 있으면 분위기가 좋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간이 항상 좋지는 않았기에 저는 오늘은 왠지 오전 내내 붙잡혀 있을 것 같다고 사양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빌린 책을 돌려주고 저도 오랜만에 책을 좀 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9시 30분경이었고 아들이 빌린 책을 반납한 후에 내가 보고 싶은 책이 있는 코너를 향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때까지 저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2층에 올라가니 프런트에 있던 직원이 저에게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어서 "책을 보러 왔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은 저에게 "저희가 10시부터 운영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럼 책을 빌려가는 것은 가능할까요?"하고 물어봤고 다시 "아니요, 10시부터 이용이 가능하세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30분을 기다리기 힘들어 집으로 가거나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고 기분이 좀 안 좋은 날에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쉽게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30분간 날씨도 좋은데 산책이나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30분의 여유였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저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5분 정도 걸어 강변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벤치에 앉아 좀 전에 오던 길에 카페에 들려 1,500원짜리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아직 시원 상쾌한 것을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이 공기질도 좋아서 마스크를 벗고 커피를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들이마셨습니다. 그러는 중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였는데 제가 근처에 있으면 차 트렁크에 있는 어떤 물건을 가져다줄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급한 것인지 물었고 급하지 않다는 대답에 1시간 정도 후에 가져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은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강변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뛰어노는 강아지를 보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떠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더라도 그것을 지긋이 느끼는 순간은 잠깐이고 온갖 걱정들이나 기분이 안 좋았던 일이 그 전에 있었으면 그것에 매여서 계속 고민을 하였을 텐데 오랜만에 내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로 오래 지속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저는 15분 정도 더 앉아있다가 10시가 넘어서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제가 어린 시절 다녔던 초등학교를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를 몰고 지나가더라도 들어갈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럴만한 여유가 마음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저에게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정문이 잠겨있어서 그냥 울타리를 넘어 바라보며 지나가다가 우연히 후문은 활짝 열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외부인이 들어가도 되는지 주의사항도 꼼꼼히 살펴서 차량만 아니면 들어가도 되는 것 같아 조심히 구경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3학년 1학기 때까지 다녔던 그 학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학교였습니다. 부지도 상당히 넓었고 여기저기 추억이 많았던 곳입니다. 양어장도 그대로였고 책 읽는 소녀나 악어 동상도 그대로였지만 오래된 나무 주변에 공원으로 조성되었던 곳은 이제 주차장으로 바뀌었고 어린 시절의 놀이기구는 다 새것으로 바뀌었으며 천장이 매우 높았던 체육관은 2층으로 변경되어 1층에 급식소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바뀐 부분도 많았지만 예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흔적이 많아서 그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이 마음속에서 살아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기분이 더욱 좋아져서 도서관으로 돌아갔습니다. 도서관에서 저는 보고 싶던 책을 보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놀러 왔는지 어린 아기들이 우는 소리와 그 아기를 달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별로 방해가 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9시 30분에 와서 10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의도치 않게 밖을 돌아다니면서 매우 기분이 좋아져서 여유가 마음에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분이 좋으니 웬만한 상황도 여유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다시 돌아오기 전에, 더나아가 학교를 둘러보기 전에 사거리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도로 폭이 좁아서 보통 무단횡단을 시도해볼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오늘은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어서 가만히 기다리다가 넓은 폭 쪽의 신호등이 먼져 켜진 것을 보고 제가 왔던 길은 아니지만 그곳으로 갔습니다. 바로 그곳을 갔기에 저는 제가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학교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상시의 습관으로 행동했다면 누리지 못했을 소소한 행복이 오늘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계속 환기가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나와 차에 있던 물건을 약속대로 아내에게 가져다주었고 점심을 회사 사람들과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였고 오늘 오후 2시에 제가 처리했어야 할 일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듣고 만약 아침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집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 같은 좋은 날씨에 기분 좋은 산책과 추억을 떠올리는 경험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간은 저에게 최고의 경험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순간은 저의 생각에 따라 해석이 됩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은 상황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기분이 안좋다면 그 상황에서 억지로 기분이 좋다고 스스로 여길 수 없습니다. 감정은 솔직하고 직관적인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자신의 감정이 좋은 상태면 자신이 현재의 상황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당신이 당신의 모든 순간들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솟아나는 두려움의 악순환을 끊어낼 단서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생각이 나타난 것입니다.


끊임없이 좋은 기분을 유지하세요. 여유를 누리세요. 가진 것에 감사하세요. 그리고 영원히 행복을 쟁취하세요.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만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