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세상이 나왔다.
내가 살아온 시간, 내가 버텨온 마음, 내가 기록해 온 하루하루가
작은 파일 하나로 정리되어 누군가의 손끝에서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고 설렌다.
처음엔 그저 나를 다잡기 위해 썼다.
매일 흔들리는 감정,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을 적고, 정리하고, 때로는 다독이며 써 내려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글은 나의 거울이 되었고, 글쓰기는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도구가 되었다.
그렇게 쌓인 이야기들이 이제 전자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누군가는 말한다. "요즘은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야." 맞다. 누구나 낼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진심으로 세상에 꺼내는 용기’는 여전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나는 이번 출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이 출간되던 날,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책 표지를
휴대폰 화면에 띄워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기쁘고, 설레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
내 이야기가 이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감정이 생생하게 밀려왔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나의 경험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거나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전자책 출간은 단지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 것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내가 창작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의 시작이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생겼고, 그것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깊어졌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나는 다시 펜을 들었다.
아니, 더 단단하게, 더 오래도록 글을 쓰고 싶어졌다.
앞으로는 나의 일상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
교육자로서의 경험, 엄마로서의 삶까지도 기록해가려 한다.
언젠가, 전자책 속 한 구절이 누군가에게 다가가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그런 기적 같은 순간들을 상상하며, 나는 다시 내일의 글을 준비한다.
세상에 나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