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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연 Jul 03. 2017

성공하는 자기계발의 원칙

빈발하는 야근, 회사와 가정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자기계발에 성공하는 방법

지난 글에서, 직장인의 자기계발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를 정리했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얻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기통제력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자기계발은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나 당장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까지 갈등 상황에 있던 부부가 오늘 당장 부부관계를 개선시킬 수 없고, 과다한 업무량을 변화시키기도 어렵다.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오히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이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다. 이번 글에서는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원칙을 설명하려고 한다. 


원칙은 다음 4가지로, 처음 2가지 원칙은 자기계발이 지속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다음 2가지 원칙은 자기계발을 지속하도록 하는 힘을 만드는 것이다. 

Flexible – 시간, 장소의 유연한 선택 

Effortless – 가능한 적은 부담 

Progress – 학습 과정의 가시적인 결과물

People – 혼자 보다 함께 진행 


원칙 1. 학습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학습을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정해진 장소에서 강의 형태로 학습이 진행되는 경우, 야근이나 예상치 못한 경조사 등으로 학습을 빼먹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렇게 몇 번 결석을 하다 보면, 강의를 들으러 가는 자체가 싫어지게 되고, 결국 포기하고 만다. 


실제로 한 회사의 블로그를 통해 조사한 설문을 보면, 자기계발을 못하는 이유로 ‘과다한 업무로 인해 정시퇴근이 어려워서’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넘는다. 이렇게 야근이 많은 환경에서는 퇴근 후에 학원에 등록하거나 스터디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습의 도중하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의 적은 학습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자료: 2016년 후지제록스 사내 설문조사 결과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자면, 특정한 장소에 정기적으로 나가야 하는 오프라인 학원 수강보다는 온라인으로 배우는 것이 유연성이 더 높다. 같은 오프라인 수강이라 할지라도, 늘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는 방식보다는 내가 원할 때 정해진 횟수를 갈 수 있는 경우가 더 유연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요가 학원의 경우, 한 달 12회를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방문할 수 있어서, 나가지 못한 날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시간에 채울 수가 있다. 온라인 수강의 경우도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분량을 해내는 것보다, 내가 그날 하고 싶은 만큼만 진행할 수 있는 형태가 더 유연한 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의지가 매우 낮은 사람의 경우, 유연한 시간 선택이 오히려 습관의 형성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무조건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경우는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줄이거나 방해받지 않는 시간으로 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유연한 스케줄의 경우 우선순위가 자꾸 뒤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연한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는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원칙 2. 부담을 주지 않는 분량을 학습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로 결심한 직후에는 마음이 앞서서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영어문법책을 1달 동안 완독 한다든가, 1년에 50권 이상의 영어책을 읽겠다 같은 것이 흔한 예이다. 그러나, 그렇게 큰 목표는 얼마 안 가서 지치게 되고 결국 포기하게 만든다. 1편에서 설명했듯이 우리의 의지력은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드는 소모성 자산이기 때문이다. 피곤한 회사 생활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 속에서 우리의 의지력은 자주 고갈되고, 그래서 자기통제력을 크게 발휘해야 지속할 수 있는 자기계발 은실 패하고 만다.. 


더불어, 우리의 뇌는 커다란 변화에 저항한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쓴 로버트 마우어 박사는 인류가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변화에 저항하는 ‘방어 반응’을 내재화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안 하던 공부를 갑자기 하려고 하면, 뇌는 방어 반응으로 “도망쳐야 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몰 스텝’을 제안한다. 스몰 스텝의 핵심은 우리 두뇌가 변화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 수준의 작은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뇌가 변화에 익숙해지면 다시 아주 작게 수위를 높여 나간다. 


자료: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소개글 중에서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스몰 스텝에 적당한 양일까?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영어책 읽기로 예를 들어보면, 누군가에게는 한 달에 영어책 1권을 읽는 것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에 1페이지의 영어책을 읽는 것일 수 있다.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회식으로 숙취에 눈을 떠 아침도 못 먹은 채 출근했다가, 업무상 실수로 상사에게 심한 질책을 들은 날 퇴근길에서도 당신이 할 수 있는 분량이라면 적정한 수준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꾸준히 쌓아 나가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이것을 성실성 계좌에 저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누적된 성실성 계좌는 스스로를 믿는 토대가 되어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실제로 쌓아온 자기와의 약속을 어기기 싫어하는 마음은 자기계발을 지속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 


원칙 3. 자기계발 과정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든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도록 만드는가? 이 질문은 경영학의 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였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금전적 보상과 승진기회를 중요한 동기부여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현대의 많은 연구는 돈과 승진을 통한 동기부여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동기부여 방법은 무엇일까? 


하버드의 테레사 엠버 빌은 최고의 동기부여 요인이 향상(Progress)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 중 무엇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 연구에서, 가장 강력한 원인은 ‘향상’이었다. 뭔가 어려운 숙제를 돌파하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얻거나, 어제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이루었던 날에 사람들은 최고로 동기 부여되었다. 

자료: The Power of Small Wins, Teresa Amabile, Harvard Business Review May 2011 


스패로우 교수도 ‘향상’을 체크하고 되새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과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꾸준히 지속하는 사람들의 비교했다. 그 결과 꾸준히 계속해내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보다 이미 ‘해낸 일’을 생각하는 데 두 배정도 더 시간을 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달성한 성공적인 경험을 곱씹으면서, 눈앞의 도전이 해볼 만한 일임을, 그리고 스스로가 그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추진력을 얻었던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지속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계발을 하는 동안 작은 성공을 계속해서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매일매일의 작업에서 성취감을 맛보도록 설계할 수 있다면,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어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자기계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작게 나누고, 각각의 성취를 측정하는 방법을 만들어 달성할 때마다 축하하거나, 특정 기간마다 일정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칙 4, 함께 할 사람을 찾아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다. 

먼 길을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동행을 찾는 것이다. 자기계발의 먼 길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 직장동료, 배우자 등과 함께한다면, 자기계발을 지속해 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물리적인 장소에서 자기계발을 진행하는 경우라면, 함께 하는 친구 한 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게 나타날 것이다. 


한두 명의 친구가 아니라 여러 명이 활동하는 모임에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임에서 시작할 경우, 기존 회원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으며, 자기계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난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다. 또한 그만두고 싶을 때, 응원해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동호회 스터디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은 공개 선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는 Steven C. Hayes가 처음 발표한 내용으로, 하고자 하는 바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자기계발을 스터디그룹 안에서 진행하는 경우 중간에 포기할 때, 다수에 사람에게 자기의 실패를 알리게 되어 포기에 따른 부담을 높인다. 그 결과 자기계발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굳이 오프라인 모임이 아니더라도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온라인 포럼이나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공개 선언 효과는 약해질 수 있으나, 스케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으므로, 원칙 1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상으로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설명하였다. 바쁘고 스트레스받는 직장생활 속에서 자기계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야근과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기계발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기계발 방법을 설계해야 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은 유연한 방법을 높은 수준의 자기통제가 필요 없는 적은 분량으로 매일 반복한다. 


그리고 꾸준히 동기 부여되도록,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인 작은 승리를 경험할 수 있게 설계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 자기계발의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을 흐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 1: 나의 업무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유연한 학습 방법을 찾는다. 

단계 2: 그 방법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쉽고, 적은 분량으로 만든다.

단계 3: 매일 그 방법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도록 한다. 

단계 4: 그 방법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 결과물을 매일 같이 공유하고 피드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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