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드러나면, 어쩔 수가 없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는 법이다. 스스로 눈치채지 못했더라도 분명 어떤 시작이 있었고, 그것이 그렇게 흘러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그것을 언제 알아차리는지는 다 다르지만, 빨리 알아차릴수록 자신의 삶을 살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유목민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떠돌며 살아간다. 한 곳에 정착하면 좋을 텐데 왜 그들은 떠돌아야만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이 정착한 곳에서 만족할만한 생활 조건을 이루어낼 수 없거나 혹은 자신들이 차지한 터전이 여러 이유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혹독하게 변해서 이동을 한다. 그저,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서일 뿐 다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지만 시작을 하면 그 '아무것 없는 것'은 실체를 드러낸다. 실체가 드러나면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다. 언제부터?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