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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순 Oct 06. 2023

메디컬라이터 (MW) 자격요건 - 석사학위 이상

Chapter 1. MW란 무엇이고, 누가 하는가?

  지금까지 설명 했듯, 메디컬라이터란 의/약학 지식을 바탕으로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해석하여 임상연구 계획서를 쓰거나 광고 에이전시에서 홍보물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MW 우대사항

 


  앞선 글들에서 메디컬 라이터를 할 수있는 자격요건들을 살펴보았다. 이름도 생소하고 전문적인 것 같아 굉장히 진입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장벽을 넘어볼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였다. 임상연구, 광고 에이전시 (커뮤니케이션 기업), 제약회사의 마케팅 직무에서 인턴이나 계약직이라도 경험이 있다면 진입하기 훨씬 유리하다. 또한 많은 회사가 제시하는 우대사항 중 '의/약학 전공' 역시 관련 경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대망의 마지막 우대사항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것은 “대학원 석사학위 이상” 이라는 조건이다.



  이 조건은 메디컬라이터를 채용하는 거의 모든 회사가 내걸고 있는 사항이다. 메디컬라이터는 의/약학과 관련된,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글을 정말 자주, 사실은 매번 읽어야 한다. 게다가 업무의 특성상 영어로 된 논문을 자주 읽는다. 그것들을 잘, 되도록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특징은 커뮤니케이션 MW와 임상연구 MW 모두 해당된다. 이 조건을 서류에서 가장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학원 학위” 여부를 보는 것이다. 다시말해 ‘석사 이상’ 학위 여부 이다. 


이상? 졸업이면 졸업이고, 재학이면 재학이지, '이상'이란 말은 무엇인가. 학위가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이것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졸업 통과 과정을 어느정도 알아야한다. 대학원은 학사(학부)와 다르게 입학시, 졸업장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의 학부 졸업을 떠올려보자. 최종 학사 졸업장을 따려면 졸업 요건을 갖춰야 한다. 전공마다 혹은 학교마다 정해진 과목과 학점을 이수하고 졸업 시험, 학위 논문 등의 요건을 갖추면 졸업을 할 수 있다. 


간혹 전공에 따라 졸업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장을 따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다. 100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일단 입학을 하면 어느정도 졸업이 보장된다.



  하지만 대학원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논문이라는 벽이 높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고, 또 그것이 통과가 되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석박사가 될 수 있다.


석사의 경우에는 직장인들이 병행하여 다닐 수 있는 특수대학원이 있다. 여기에는 대학원이 요구하는 논문을 쓰지 않고도 학점을 더 이수하여 졸업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수업 하나하나에 또 돈을 들여야한다. 수업을 더 들어야하니 졸업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늘어난다. 단기간에 민간자격증처럼 쉽게 취득할 수 있지 않다.   


그래서 대학원에는 '졸업'이 있고, '수료'가 있다. 수료란 논문이나 졸업요건을 다 채우진 못했지만 석사 학위에 준하는 기본 코스를 다 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석사수료'는 석사학위 이상에 포함되는가?



  포함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글을 빠르게 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영어논문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의도를 파악 했다면 '석사학위 이상'이라는 조건이 다르게 와닿을 것이다.


수료는 하지 못했지만 현재 재학중이라면, 혹은 석사에 몸도 담기 전이지만 이미 다른 연구원 활동이나 스터디를 통해 논문을 읽고 썼던 '경력'이 있다면 이 또한 조건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졸업을 했든, 수료를 했든, 재학중이든, 논문 스터디를 했든, 이 모두가 최신 논문을 읽고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보증된다면 취업 확률이 올라간다.





‘그럼 무조건 대학원을 가야겠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다음 챕터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메디컬라이터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건 뭐다? ‘영어로 된 논문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다. 영어를 알면 되고, 논문을 해석할 수 있으면 된다. 



  면접을 보기도 전에 이런 역량이 있는지 회사에서 파악할 방법이 ‘이력서’뿐이다. 그래서 회사는 우대사항으로 '의료인 면허'와 '석사학위 이상' 이라고 써 놓은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의약학 논문을 보는 업계가 이 두 개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의대는 20대 현역만 가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전원이 생겼다 사라지고, 의대 열풍이 불면서 신입생 연령도 높아졌다. 지금은 나이에 상관없이 의대에 도전하고 있다. 교수는 SKY 학벌이 아니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점차 다양한 학교의 사람들이 교수도 하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중간 경력과 자신만의 커리어 빌드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메디컬라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도 세상이 변하면서 생긴 직업이 아닌가?


영어는 학교에서만 배울수 있는가? 꼭 미국이나 영국에서 유학을 해야만 영어를 ‘잘’한다고 인정 받는가? 그렇지않다. 그렇다면 논문은 어떠할까? 논문은 대학원 입학증이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것일까? 논문을 검색하는 권한은 석박사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논문 스터디’를 검색해보면, SNS나 구글에서 논문스터디 파티원을 구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치 공무원 시험 준비 모임이나 취준생 모임처럼 일정한 금액을 걷어 꾸준히 논문을 보는 모임이다. 그런가 하면, 회원제처럼 일정 금액을 내고 스터디에 참여하여 본인이 읽은 논문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곳도 있다. 


쓸데없는 곳에 사람과 돈이 모이지 않는다. 논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길이 열리기 때문에 이러한 모임이 생겨나고 성황을 이루는 것이다. 


‘대학원 안가고 논문 보는 건 너무 어려워요. 설사 해석할 수 있다 치더라도 이걸 잘 읽고 새로운 콘텐츠로 만든다고 어떻게 보증하죠?’


아무리 어려운 책도, 언어도, 매일 배우고 학습하면 뉘앙스라도 익히게 된다. 뉘앙스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본다면 나도 모르는 새 지식이 스며들어 머리에 남는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내 성향과 흥미이다. 학창시절 하기 싫은 공부를 점수 때문에 꾸역꾸역하고, 다니기 싫은 직장을 억지로 다니면서 살았는데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는 것까지 하기 싫어 죽을 성격의 것이라면 얼마나 괴로울텐가. 





우리의 글이 챕터 2까지 2개의 글이 더 연재될 예정이다. 


메디컬라이터와 유사한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직무를 살펴보고, 대망의 ‘그놈의 논문이란 무엇인가’로 넘어갈 예정이니 그때까지 논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면, 


[구글 스칼라]와 [pubmed(펍메드)] 에서 본인이 궁금한 주제로 논문을 찾아보면 예습하기에 좋다. 



참고로, AI로 논문을 검색하기에 좋은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Concensus],  [SCISPACE]

위의 두 사이트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검색하여 관련 논문을 찾아준다.


“커피를 마시면 임산부에게 안좋은가?”

“기후변화가 향후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은?”


본인이 좋아하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오는 논문을 살펴보면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에이전시 메디컬라이터로 제약산업 마케팅의 메디컬 콘텐츠 생산자이자 메디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고 있다. 지방 4년제 간호학과를 꼴찌를 겨우 면하여 졸업한 뒤, 임상 1년을 쌓았다. 그 뒤로 코이카 해외봉사 1.8년, 환경역학 보건연구간호사 1년, 국제보건 사업관리자 10개월, 보건소 역학조사관 6개월, 발암물질 간행물 집필 연구원 6개월을 거쳐 지금의 회사로 왔다. 더불어 온라인 석사과정(영국) 1년과 국내 일반대학원 석박통합과정생 2년(ing)으로 박사학위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다. 




편집자 소개

지방4년제 간호학과를 막 졸업하고, 지방 종합병원의 VIP병동에서 8개월간 근무를 했다. 

입사 6개월차가 되던 때에 취미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나는 직장생활이 불행한데, 다들 그런가'라는 순수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인터뷰 프로젝트였다.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지 인터뷰를 하고 다녔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 저자와 만나 '편집자'라는 거창한 칭호까지 받으며 본 매거진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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