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해넘이처럼.. 매년 엄청난 인파가 모이는 행사에 압사사고 같은 건 없다. 사고 예방을 위해 시가 미리 준비하고 통제하기 때문. 핼로윈 때 이태원은 내가 아는 한 20년 넘게 저랬었고 코로나끝나고 올해 더 몰릴 거란 건 불 보듯 뻔한 상황.
도시의 질서와 안전. 당연한 공공재를 국가가 책임져 줄 거라는 믿음은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적인 기대였다.
그러니, "그 시간에 거기 왜 갔냐"는 게 사고당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전쟁이나 지진이 난 게 아닌데. 시민이 도시의 거리에서 인파에 밀려 압사당할 거란 예상은 당연히. 못하는 게 상식. 그 정도의 기본적인 안전과 질서 유지는 "되는" 시스템의 나라인 줄 '믿었다'는 게 본질.
10만 명 예상에 20만 명 모였는데 경찰인력은 200명? 그 몇 배의 용산구 경찰들은 살지도 않는 대통령 공관을 지키신다고?
행정이, 퍼블릭 서비스라는 개념조차 없는 분들이 행정부 수장으로 계시니. 주말에는 꼭 쉬시겠지. 그날도 폭우를 바라보며 남의 일처럼 아크로비스타로 퇴근하셨잖아. 지난주에 강원도지사는 대한민국 신용도 1급 채권이라는 지방채를 아무렇지 않게 부도 발표해버리고 베트남 출장도 가셨던데. 서울시장님은, 용산 구청장님은 어디 계셨어요?
후진국행 급행열차를 탄 것 같다. 어이없고 안타까운 인명피해, 재정손실만이 국민들 몫. 애도해야 할 건 대한민국의 몰락.
내가 아는 한 핼러윈 이태원은 20년 전부터 밀고 다녔다. 다만 사고예방 차원의 일방통행, 교통통제, 치안관리를 하는 경우와 어제처럼 전혀 안 하는 경우로 나뉠 뿐.
애도만 하라고? 아니. 도로 통제라는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없었던 어젯밤을 국민 세금 먹는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 용산구청, 용산 경찰청, 서울시, 행정안전부, 대통령실까지. 다 뭐했는지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