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시대, 대학의 미래를 위한 기부의 가치와 필요성
우리나라 대학들은 지난 10여 년간 등록금 동결이라는 정책적 제약 속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민단체의 반값 등록금 요구와 이를 반영한 정치적 결정은 학생과 가정의 부담을 줄였지만, 그로 인해 대학의 성장은 사실상 정체되었다. 반면, 해외 대학들은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지원과 기업 및 동문들의 적극적인 기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미국의 대학들은 기부금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만들어냈다. 기부금은 연구 시설 확충, 우수 교수진 유치, 첨단 교육 환경 조성 등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나아가 금융 상품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오늘날의 대학은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첨단 연구와 혁신이 이루어지는 거점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2차 전지, 우주산업 등 국가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필요한 연구 환경은 등록금 수입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AI 연구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는 한 개당 2,500만 원이 넘는다. 또한, 글로벌 최상위급 교수 한 명을 초빙하려면 연봉뿐만 아니라 연구 공간, 가족 숙소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대학의 성장은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상승으로 직결된다.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당장의 문제를 완화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에 대한 기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를 혁신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중국과 아시아권 대학들과 비교해도 순위와 성과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에 대한 투자, 특히 기부금 확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기부금을 통한 대학의 성장은 단순히 교육기관의 발전을 넘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자산을 축적한 사업가들이 늘어나고, 자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대학 모금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제는 대학 모금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 모금에 동참하여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