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과 안도.

by gulogulo

뭘 생각하든, 오랫동안 생각하고 생각하며 걷다가 길가의 예쁜 돌멩이 하나를 주으면,


그리곤 너무 아름다운 돌을 주웠다며 기뻐하고 있다 보면, 아주 멀리 저 편에서 나를 물끄러미 보는 고대의 현인들이 보인다.


내가 그렇게나 찾아다닌 예쁜 돌은,

이미 이 길을 지난 고대의 현인들이 집어 들어 윤을 내고 다시 내려둔 것이다.


스스로의 오만했음에 코웃음을 치고

아주 살짝…. 손 끝으로 그 돌에 윤을 더 할 수 있나 시도하려던 마음을 접어두며


나도 돌을 다시 그 자리에 내려놓은 채,

적어도 내 힘으로 걸은 길이 그 돌에게 인도했음에 안도하며, 다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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