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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Jan 25. 2020

인생의 목표

여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들, 그 안에서 살아가기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목표를 설계한다.

장기, 중기,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집중한다.

하나씩 달성해 나갈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릴 때 백점 받은 시험지를 들고 와서 엄마의 칭찬을 받은 뒤로 항상 백점을 받으려 노력하고

동생을 잘 보살 폈을 때 어른들로부터 받은 칭찬은 나를 책임감 있는 맏이로 자라나게 했다.

어린 시절 나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가 선생님이었다가 의사였다가... 계속해서 바뀌었다.

공부를 잘해서 의사가 되는 것이 마치 성공인 것처럼 느껴졌다.


수능을 못 봐서 재수를 하게 되자 마치 인생이 실패인 것처럼 느껴졌다.

재수를 하면서 인생의 목표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재수를 하기 전까지의 20여 년간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대학시절 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면,,, 그때는 별로 꿈이 없었던 것 같다.

막연히 언젠가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 정도...

근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어떤 자리에 올라가고, 돈을 얼마를 벌고,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거지...

이게 나의 꿈인지, 다른 누군가의 꿈인지 헷갈리는 그런 순간이 왔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확고한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가정을 잘 꾸리고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 

그렇다고 대학시절 꿈꿔왔던 내 인생의 목표가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버린 건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역할들을 조율하면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을 뿐...


내 인생의 목표가 돈을 많이 벌어 강남에 집을 몇 채 가지고 있고, 아이 둘을 SKY에 보내는 게 아니다.

나는...

힘든 일은 남편과 함께 상의하며 평생의 동반자로서 살아가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평생을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가끔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저게 진정한 행복은 아닌데...’라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아쉬움에 한마디 꺼내려다 도로 삼킨다.

스스로 느껴야 함을 알기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이들에게는 잔소리라는 걸 알기에

어찌 보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들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 둘의 엄마로서, 맞벌이 부부로서 항상 정신없이 살고 있지만

지금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내가 한 발짝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항상 깨어있으려 노력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

비로소 인생의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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