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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Nov 23. 2019

부부, 바리스타가 되다

함께 커피 배우기

부부가 함께하면 좋다고 한다  

부부가 만날 때부터 좋아하는 것이 같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부부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 우리 부부는 함께 배워나가면서

같이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을 배울까?

각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는 더 어려웠다.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우리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는 커피부터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매주 토요일 09:30~ 11:30까지 두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커피숖에서 실습을 하며 두 달 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부부가 함께 배우기 위해서는 아이들도 데리고 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커피숖으로 데려가고 실습하는 동안에는 아이 둘이서 기다려야 한다. 실습을 위한 등록비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라도 둘이 해야만 하는 걸까? 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한 채 무작정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도전했다. 아이들이 읽을 책과 간식을 잔뜩 챙겨서 커피숖에 갔고 거기서 아이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엄빠가 커피 배우는 동안 스스로 놀이를 찾는 아이들


처음 커피를 배우면서 커피의 역사를 알아가고,, 커피의 맛을 느끼고,, 커피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내 손으로 직접 내려서 먹는 커피가 주는 맛이란 뭐라 말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처음 실습해본 카푸치노


인생에서 내가 원해서 신나게 배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부부가 함께 알아가고 공유하는 것에 대한 기쁨은 매우 컸다. 부부간에 새로운 공감대가 생기고,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해외여행을 가도 그 지역의 대표 커피 맛집을 찾아가서 맛보고 이야기하는 재미도 컸고, 좋은 원두를 사서 기대감에 집에서 내려서 맛보는 행복도 컸다.

에스프레소 두잔, 카푸치노 네잔. 시험준비 끝!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달라 서로 멀어질 수도 있는 관심사를 하나로 모으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함께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배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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