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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Nov 30. 2019

잘 사는 부부, 이혼하는 부부

함께 노력하기

자녀를 논술시험장에 들여보내고 짧은 두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부에 대해 생각해본다.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가 홀로 벤치에 앉아서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
피곤한지 전혀 꾸미지 않고 아름다운 교정의 단풍따위에는 관심도 없어 보이는 초조한 어머니의 모습.
여기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대학 시험장으로 데려가야 한다며 수능전략 분석에 여념없는 모습.
그 중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았다.

수수한 옷차림을 한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교정을 산책하며 지난시간 고생했다는 격려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모습.

단연 부부의 으뜸이었다.


삼십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사랑으로 가정을 꾸렸을 때…

정말   오래오래 ~복하게  살았습니다"  일까?

항상 좋은 감정들만 가지고 살아야 행복한 것일까?

사소한 말다툼에서부터 시작된 서로에 대한 실망과 배신으로 상처받는 우리들...

오래오래 ~복하게  살았다는 부부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가트맨 박사의  “what makes love last?”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사회에 만연한 불륜과 이혼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자 36년간 3천쌍을 대상으로 밀착관찰한 끝에

그 해결책을 제시한 책으로  큰 틀에서  결론은 "행복한 부부는 신뢰하고, 불행한 부부는 배반한다. " 이다.

안락해야 할 집이 들어가기조차 싫은 바퀴벌레 숙소가 되어가는 5단계를 묘사하는데,,, 이 묘사가 아주 절묘하다.
-  1단계 : 찰나의 순간에 서로에게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한다.
- 2단계 : 화해는 하지만 계속 후회나 잔상이 남아 속상하다.
- 3단계 :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된 사건에 대해 짜증이 폭발한다.
- 4단계 : 부정적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 5단계 :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 를 하며 상처받는다.

이 다섯단계를 거치면서 부부는 서로에게 실망하게 되고 "실존인물 혹은 가상현실과 부정적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비교에서 지게되면 불행이 시작되고 배우자와의 관계를 버리게 된다고 한다.

많은 부부들이 그렇게 체념하고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다른 곳에서 대리만족을 찾으려 하고 있다.

배신이다.

거창하게 말해 배신이지,, 작게는 현재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것부터

크게는 외도를 저지르는 상황까지 모두가 배신이다.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외면하다보면, 대리만족이 점점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그 수준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극한에 다다랐을 때에는 이미 마음이 갈라서는 단계로 접어든다.

그렇게 이혼하게 되나보다.


과연 자신에게 딱 맞는 그런 사람이 있긴 한걸까?

한 사람을 그 자체로서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일텐데.
부부는 원래 그럴 수 밖에 없다라는 얘기를 당당히 거부한다.

끝까지 이상을 추구하며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고 대화하면서 답을 찾아가보자.

그것이 부부가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이다.
누군가는 서로에게 배신을 쌓아갈때 누군가는 서로에게 신뢰를 쌓아간다.  

힘들때도 있지만 끝까지 서로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행복한 부부관계의 지름길이다.
모두가 그렇듯 프로포즈할때 마음처럼,  어제보다 오늘 더 아내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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