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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리 Apr 23. 2019

진정성 담긴 디저트가게 브랜딩, 밀크바

Birthday cake 의 원조

밀크바는 뉴욕에 갈 계획도 없을때부터 두번이나 접했다.


첫번째는, 미국 MBA를 다녀오신 전회사 대표님께서 너무 그립다고 하셨던 케익. 

자꾸 생각나신다고 말씀하셔서 그때 처음으로 '버스데이케익'이라는 존재를 알게되었다. 마침 압구정에 유사하게 만드는 가게가 있어 직원들이 다같이 가서 주문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느끼하고 버터의 맛이 강하게 날 뿐 맛있는 케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었다. (원조를 먹어보니 맛 차이가 심하게 남)


두번째는, 넷플릭스에서 쉐프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어 재밌게 봤었다. 그때 밀크바가 나온 편이 있었고 디저트를 되게 진정성있게 만드는 대표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렇게 밀크바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 뉴욕 여행 준비를 하던 와중에 전회사 동료가 이곳을 소개해줬다.

내가 너무 좋아할것 같다며. (그 분과 나의 취향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있기 때문에, 나를 잘 아신다)


밀크바는 한국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창의 모모푸쿠라는 레스토랑 계열사 중 하나다.

> 요식업으로 경영도 잘하는 한국의 백종원 같은 존재가 아닐까 - 라고 생각하는데 맞나요?

밀크바 대표 크리스티나 토시는 어릴때부터 엄마,할머니와 집에서 베이킹을 해왔고 요식업으로 뛰어들었다.

보건부에서 일한적 있는 크리스티나는 모모푸쿠 계열사 중 하나인 '쌈바'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면서 위생관련 도움도 크게 줄 수 있었다.


하루는 스텝밀을 위해 새로운 파이를 도전했는데, 잘 익지 않아 이번 스텝밀은 망한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 직원들이 대체 어떻게 만든거냐며 너무 맛있다고 난리가 난 것.

그래서 '쌈바'의 정식 디저트 메뉴로 나오게 되었고 후에 밀크바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다.

크랙파이

필링은 굉장히 촉촉하고 쫀득하며 위는 단단한 파이다.

달달한 케익류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에게도 크랙파이는 정말 너무 달았다.

어릴적 집에서 먹었던 느낌의 베이킹을 한다는 말이 이런걸까.. 미국인에게는 맛있을지 몰라도 100%한국인인 나와 내 남자친구에게는 정말 너무 달아서 반도 먹지 못했다.

평소에 김치찌개보다 햄버거나 케익을 더 좋아하는데도 이건 좀... ㅠㅡㅠ 사투리로 '다리다' 를 이럴때 쓰는데 입 전체가 달아지다 못해 온 몸의 수분이 다 설탕으로 뒤섞인 느낌이랄까


밀크바를 거의 상징하다시피 하는 버스데이케익

알록달록한 컬러가 크리스티나의 창의성과 개성을 나타내는 듯하다.

외관도, 일부 매장의 메뉴판에도 이렇게 버스데이케익을 연상시키는 스프링클 그래픽이 있다.








지난번 소개한 코스메틱 스타트업 글로시에에서도 밀크바 버스데이케익에서 영감을 얻은 버스데이 밤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미국 브랜드 곳곳에 밀크바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들이 보일정도로 영향력이 큰 브랜드 같다.







버스데이케익

스프링클에서 나온 알록달록한 컬러가 시트에 스며들어 버스데이케익만의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케익 시트는 극강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고 적당히 달콤한 생크림이 어우러진다.

생크림도 달지만 시트가 더 달아서 생크림과 곁들여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생크림에는 크럼블이 들어있어 톡톡 씹히는 식감이 매우 좋다.

이것도 딱 요 한조각이 적당 ㅎㅎ 하지만 지금도 그립고 생각나는 맛. 


밀크바의 베이킹 북도 유명하다.

베이킹 북과 쿠키 믹스도 판매하는데 - 어릴적 집에서 엄마, 할머니와 베이킹하던 때를 계속 얘기하던 크리스티나의 마음이 담긴 것 같다.

그녀가 만드는 디저트들도 다 홈메이드 느낌이 나도록 만든다고.. ! 미국인의 소울푸드 같은걸까


성패트릭의 날 주간이었다

조금은 의아했던 패키지 ㅎㅎ 크래프트 박스에 담아주는데 한국의 디저트가게 패키지에 비하면 조금은 투박하다. 크래프트보다 밀크바 매장과 비슷하게 화이트 배경에 분홍색 로고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거 같은 개인적인 생각.

지인의 부탁으로 산 틴케이스..!!!! 생각했던 것 보다 굉장히 컸다. 원래는 쿠키 50개와 패키지로 판매하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먹진 않을거라, 틴케이스를 따로 구매했다. 

쿠키는 대표적인 것 세개만 !


베이킹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또 놀라운 점은 대표 메뉴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이다.

https://milkbarstore.com/blogs/recipes


웹사이트에는 이렇게 친절하게 재료와 레시피가 공개된다.

하단에는 구매링크로 이어지는데 나처럼 베이킹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스크롤바를 쭉 내리다가 바로 구매해버리지 않을까?



https://milkbarstore.com/

웹사이트도 디저트만큼이나 사랑스럽다. 


뉴욕에 살았다면, 생일 때마다 밀크바의 버스데이케익을 먹으며 축하했을 것 같다.

창의적이고 개성있으면서도 각각의 메뉴에 스토리가 담겨있는 밀크바.


더 많은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확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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