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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조은돌
Oct 26. 2023
시츄에이션십?
그런 관계가 가능한가?
남녀 사이에 친구관계가 가능하냐?
칠팔십 년대엔 이런 질문 아닌 질문을 할 때가 있었다. 답은 당연히 불가능. 그때는
남녀란
연인이나 부부 아니면 남남이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남녀가 호르몬이 유별나게 뿜뿜 나오던 특이한 세대
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때는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유교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던 그런
시절이어서였으리라.
7살 넘으면 남녀는 친구가 안된다라는.... 그럼 뭐가. ㅋ
최근에
는 남사친, 여사친을 넘어서서 이젠
시츄에이션십
이라고 하는 새로운 관계 맺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귀긴 사귀는데 애인, 결혼 이런 관계는 전혀 계획하거나 고려하지 않는 관계라고 한다.
뭔 소리지?
현재의 만남에만 충실하자는 뜻으로 몇 년 후 결혼과 같은 관계의 발전이나 구속(?)을 전제하지 않고 사귀는 것
을 말한다. 지금의 만남과 즐거움만 만끽하고 관계의 발전(?)에는 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관계를 지향한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즐겁고 행복한 시추에이션이 아니면 깔끔하게 헤어지면 된다
.
미래를 약속한 게 없으니 울고불고할 그 무엇도 없다.
부담 없고
쿨하다.
결혼. 가정. 아이.
이런 것들을 전제하지 않고 그냥 지금 만남에만 충실하다가 지금의 즐거움이 사라지면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이가 시추에이션십이다. 부담스러운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만남.
즐거
움만을 위한 연애.
새로운 세대의 새롭고 쿨한
남녀관계의 탄생이라고 축하
할 일인지. 아님,
자유연애와 프리섹스 풍조
의 새로운 버전 또는 변형일 뿐이라고
개탄할 일일
까?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2006년)
라는 소설책이 나온 지 17년이 지났다.
이
책의
여주인공이 폴리게미(Poligamy, 다부다처제)를
찬양한다.
폴리게미야 말로 모노게미(
Monogami,
일부일처제) 보다 진화된 결혼제도라며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또 결혼하는 스토리에 좀 황당해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게 무슨 엽기이며 막장인가 했었는데...
이 시츄에이션십이 폴리게미보단 나아 보인다.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니까.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자유롭게 하던, 부담 없이 하던. 진지하게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깊은 관계를 맺고 헤어지면서 울고불고해야 꼭 인간적으로 성장하는가?
관계를 맺다가 쿨하게 헤어지고. 또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러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것도 모던하고 시크한 방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영논리에
휘둘려
청춘남녀들이 싸울 게 아니라 부담없이 가볍게라도 연애를 시작하는게, 세상 이치에 맞아 보인다.
피끓는 청춘이지 않은가.
결혼과 출산은 조금 더 멀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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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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