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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제해결 곽코치 Feb 21. 2021

플라스틱 문제의 양면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착각, 방심 그리고 방관

가장 공들인 챕터는 읽혀지기 바라고
가장 아쉬운 챕터를 변명하고 싶어서 
작가가 직접 쓰는 리뷰입니다.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만들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에코백보다 7,100배 적다
    (Life Cycle Assessment of grocery carrier bags, 덴마크 환경부 연구자료)


 우리들은 플라스틱 홍수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하고 다회 사용을 하며 그야말로 버티고 있지만, 매주 두 차례 쓰레기를 배출하는 날이면 산처럼 쌓여있는 플라스틱에 나도 한웅큼 더하고 죄책감도 그곳에 두고 온다. 그런데..생각해보자. 플라스틱을 대체 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되는가? 플라스틱만큼 세척이 쉽고 원형을 보존하기 쉬우며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인류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금속이나 도자기에 비해서 가볍고,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도시가스의 공급관도 플라스틱이다. 청결해서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는다, 병원의 약이 오염된다면 평균수명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복잡한 모양도 쉽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유리병에 비해 100배 이상 저렴하게 생산 가능하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매혹적이지만 그만큼 독이 들어있는 사과에 가깝다.


우리가 해결한 문제는, 
어느 누군가가 해결한 결과를 바꾼 것 뿐이다.


이렇듯 플라스틱의 발견은 ‘마이더스의 손’의 이야기와 아주 많이 닮아있다. 우리가 아는 이 황금을 만드는 손의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되는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왕이 사랑하는 자신의 딸에게 포옹하는 순간 비극이 되고, 이미 늦었음을 깨달았다. 인류에게 플라스틱은 황금 보다 더 위대한 발견 중 하나이다. 우리의 비극은 지금 막 깨닫고 있는 과정에 있다.  지금 우리 주변에 옷, 가구, 핸드폰, 차, 심지어 집에도 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이렇게 좋은 플라스틱을 2015년까지 약 8억 3천만 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상상할 수 없는 수치이다. 그 모든 플라스틱은 어디에 있을까? 약 9%는 재활용 되고 12%는 소각되었다 나머지 79%는 지구 어딘가에 아직 살아있다. 그 중에서 1년에 800만 톤 정도가 바다로 흘러가는데 2050년에는 바다에 있는 모든 물고기의 양보다 무거워진다. 인간이 플라스틱에 눌려서 일어서지 못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류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지만..



- 플라스틱 비닐봉투를 만들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에코백보다 7,100배 적다
    (Life Cycle Assessment of grocery carrier bags, 덴마크 환경부 연구자료)

 - 플라스틱 비닐은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부패온실가스를 줄여준다
   (Food Packaging—Roles, Materials, and Environmental Issues, Journal of food Science)
  - 종이 폐기물 소각시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독성잉크는 환경호르몬으로 남는다.

    (https://en.wikipedia.org/wiki/Environmental_impact_of_paper#Paper_waste)


 어떠한가? 에코백을 들고 다니며 나는 지구를 지키고 있어! 라고 생각 할 수 있는가? 에코백을 생산하기 위해서 비닐봉투보다 더 많은 농업용수와 공정 그리고 부피와 무게에 따른 유통부담이 생긴다. 환경이 망가지는 속도를 오히려 가속화 하는 꼴이다. 자신이 더욱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행복해하면 되는 것인가? 당신으로부터 환경은 죽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잘못된 문제해결은 우리의 문제를 더 쌓이게 한다. 

 더욱 불쾌한 상황은 하나의 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나와 다른 정보를 불편해하다가 결국 합리화 한다. 저런 정보는 다 플라스틱 생산업체에서 만든 것 일거야, 담배를 피고도 장수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쇼일 뿐이야. 과연 그럴까? 모든 문제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답은 문제해결의 시작점에 있다. 


 플라스틱 비닐봉투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1960년 3월 플라스틱백은 처음으로 특허권을 받게 된다. 인류의 생활을 바꾼 발명품을 만든 이는 스웨덴 공학자 스텐 구스타프 툴린. 그가 비닐봉투를 탄생시키기 이전 모든 매장에는 종이봉투가 존재했다. 너무 과도한 양이 사용되기도 하고, 종이봉투는 내구성이 떨어져 물이라도 묻으면 그 자리에서 폐기해야만 했다. 당시 종이를 만들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은 지금의 환경오염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는 결국 나무들이 인간에게 낮은 가치로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비닐통투를 만들게 되었고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발명당사자인 툴린과 당시 사람들은 플라스틱 비닐봉투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었을까? 기록에 따르면 플라스틱 백이 분해가 어렵다는 부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단지 위생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특징을 가진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화합물들이 종이백 문제의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툴린의 아들은 아버지는 늘 비닐봉투를 주머니에 휴대하고 사용했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은 발명자가 재활용 가능한 물품으로 종이봉투를 대체하고자 했던 것이다. 지금처럼 종이봉투보다 많이 생산하고 버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맞는가?

 

 세상은 복잡하다. 플라스틱뿐만 아니다.
 유기농은 환경에 도움이 될까? 생산비용과 시간이 드는 비싼 유행일까?
 고기는 환경에 해로운 음식일까? 고기는 비타민 외에 모든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칭찬은 성과에 도움이 될까? 채찍이 성과에는 더 도움 되는 것 아닌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모이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경우에 따라서 악당으로 몰리기도 한다. 한쪽 편을 들고 기회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지금의 논지는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양면성을 우리가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복잡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당연히 우리의 삶에서 관찰되는 모습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만큼 도움 되는 철학은 다양하다.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 문제해결의 진정성은 균형점에서 보인다. 

 문제해결의 양면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가장 좋은 예시가 돈이다. 돈을 벌면 누군가에게 가치를 준 것이다. 반면 그는 돈을 대가로 치르는 것이다. 균형이 잡힌 거래라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가치를 주지 않거나 속이면 결국 탈이 난다. 예전의 고객들은 이런 복잡한 교환 원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보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퍼주라는 말이 아니다. 악용 하지 않는 진정성의 수준이라면 된다. 기업의 철학이 고객중심인지, 플라스틱 중심인지 유기농의 중심인지 고객은 정확히 알게 된다. 그것이 결국 브랜딩이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역시 진정성의 균형이 본질이다.     


 두 번째, 의견의 합, 변증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제해결의 정점은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에 있지만, 모두가 함께 나아지는 것도 중요하다. 얼마나 내가 훌륭한 프로인가 보다는 이 문제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잘 살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한한 힘이 있다면 함께 정반합을 할 필요가 없지만,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그 안에 우리가 살 고 있다. 서로가 Win-Win하도록 함께 바라보는 것이 가치의 극대화가 아닌가.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 이것이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이고, 보편적 법칙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함께 대화하고 같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      

 네 번째, 객관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말이야’, ‘넌 객관적이지 못해’라는 말을 보면 누가 떠오르는가. 바로 ‘꼰대’다. 객관성은 사회 보편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과연 세상에 그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가? 모두가 하나의 생각으로 보아야만 가능하다. 이런 세상은 왕을 신으로 보았던 시대에서나 있는 일이다. 내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내 말이 법이고 내가 왕이라는 것과 같다. 객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객관적인 점을 찾아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보고 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문제의 연속성 위에 있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양파처럼 끊임없이 나온다, 해결 할수록 더 나은 것을 찾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바퀴는 수레, 자전거, 자동차로 계속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나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내는 더 나은 것의 등장을 두려워한다. 후배들의 사다리를 치워버리거나, 프로젝트를 더 낫게 만드는 새로운 문제들을 감추기도 한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서 기회를 잡았다면 개선하고 더 나은 것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왕좌를 계속 쟁취하는 방법이다. 




* 작가가 직접 쓰는 리뷰 : 작성자 곽민철 본인

* 난무하는 상업성 리뷰속에서 도전해보는 작가의 직접등판입니다. 

* 궁금하신점은 댓글과 sns로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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