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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굥굥 Apr 05. 2023

23, 유럽여행

언젠가의 너에게

32살, 32번째 나라, 10년 만의 유럽.

대체로 장거리 여행 하기 전에 좋았던 적이 없다

불안하거나 상실하거나 아프거나

비행기 타는 게 너무 겁나서 약도 잔뜩 처방받았고, 아침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해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막상 카운터 30분 잘못 줄 섰는데도 가운데 빈자리 배정받고, 문제가 생겼는데 오히려 선호하는 통로자리로 옮겨져서 조금 기분 좋아짐.

단순한 건지 복잡한 건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ㅎ

간만에 아날로그적으로 가고 싶어서 노트를 사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해서 또 이렇게 끄적끄적한다

덜 생각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고선 출발하자마자 꽤나 생각이 많다.

이전 글들을 찬찬히 되돌아보니 5년 전에도 한결같이 우울했고 최근엔 스스로 멋지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이번 여행은 좀 더 기록을 많이 하는 여유가 있길

그리고 덜 아프고 더 성장해야지 오래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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