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ㄴㄱ 16

by 굥굥

카페에 앉아 문이 열리는 서른네 번 동안 나는 너를 기대했다.

' 시간 되면 잠시 들를게. '

네 짧은 메시지에 네가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연하게 기대하게 되는 마음은 또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의 관계는 마치 라디오의 주파수와 같다고 거듭 생각했다.

분명히 잘 맞춰놓아 깔끔하게 나오던 목소리는 달리는 동안 주파수가 틀어져 잡음이 섞여버리고 만다.

그러니 마치 너와 나 같지 않은가.

조금 더 어릴 때 우리가 만났더라면, 아니면 차라리 지금에서야 우리가 만났더라면 사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한순간의 우리는 사랑이었다.

사랑일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린 채 흘러와버렸을 뿐. 우리는 사랑이 되지 못한 채 서로를 사랑한다.

다시 카페 문이 열린다.

나는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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