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테씨 Nov 02. 2021

아이의 성교육은 몇 살 때 시작해야 할까?

아동 성폭행, 성추행, 성범죄.

듣기만 해도 끔찍한 단어들이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개념들이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성교육'이다. 그런데 과연 아이의 성교육은 몇 살 때 시작해야 할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아이가 남녀의 개념을 알게 되면 시작하라고 나온다. 그런데 아이가 남녀의 개념을 아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지는 설명되어 있지 않는다. 실제 육아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이론뿐인 글은 참 많이 아쉽다. 


나에게는 이제 막 3번째 생일을 넘긴 아들이 있다. 아직 성교육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 지에 대한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성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기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언제나처럼 일상을 보내고 기분전환을 위해 아파트 단지에 있는 네일숍을 찾았다. 반짝반짝하게 손을 단장하기 시작했다. 동네 네일숍인 만큼 샵 겸 아주머니들의 쉼터의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우연히 그날 나를 포함한 아들 엄마 4명이 모였다. 나의 아들은 4살, 각각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아들이 있는 엄마들이었다. 마침 그때 TV에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엄마 1 : "정말 걱정이에요." 

엄마 2: "진짜 이럴 땐 아이가 아들이라는 게 조금 위안이 되기도 한다니까." 

엄마 1  : "아니 그런데, 오히려 아들이라서 더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나는 네일 관리를 받고 있던 터라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아들이어서 위안이 된다는 말에 조금은 공감하고 대화에서 관심을 떼려고 하는 순간, 아들이라서 더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는 말에 다시 귀가 그쪽을 향했다. 


엄마 1 : "얼마 전에 우리 애가 그러는데,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애가 선생님한테 같은 반 남자애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데요. 그런데 그게 남자애가 여자애를 부르면서 팔에 손이 닿은 거래요. 여자애는 맨 살에 남자애 손이 닿아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선생님한테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계절이 여름이었고, 아이들은 반팔을 입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냥 친구를 "야, OO야"라고 부르며 팔에 손이 닿았는데, 여자아이 입장에서 성추행으로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당하는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끼면 성추행이라고는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에도 그 개념이 적용되는 것일까? 그 이야기를 들은 초등학생 아들 엄마는 이제 겨우 5살이 된 둘째 아들에게 주의를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인사할 때 남자 친구는 포옹해도 되는데 여자 친구는는 포옹하면 안 된다고 말이다. 


이제 막 4살이 된 나의 아들에게도 주의를 줘야 할까,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의 개념은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여자 친구를 포옹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주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시작해야 할까. 짧은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최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성범죄예방교육을 했다고 한다.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그날 이후 아이를 목욕시킬 때 아이가 "엄마가 만져요? 엉덩이 만져요?"라고 물어보는 것을 보면, 모르는 사람이 엉덩이를 만지면 안 된다 정도의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험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무서운 요즘 세상이다. 정말 몇 살 때부터 아이에게 성교육을 시작해야 할까?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할까? 아이의 성격이나 학습에 대한 자료들은 정말 많다. 그만큼 성교육에 대한 자료도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여쭤봅니다.

독자님들이 생각하시는 아이 성교육의 적정시기는 언제인가요.

아이성교육에 좋은 책이나 사이트가 있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4년만에 속목시계를 꺼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