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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Dec 31. 2020

꿈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 때

밤은 자애롭지 않았다.

때때로 존재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기도 했다.


깜빡이는 찰나

꿈은 기억으로 남지도 못하는

가엾은 시간이었다.


나는 종종 밤을 그리워했고

밤은 대상이 되어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리움은 떠돌았다.


어둡고 깜깜한 지금 이 시간.

밤이라 불러 보고 눈을 깜빡이면

오늘이 되어버리고 마는 찰나


밤은 너그럽지 못하여 기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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