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223만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앞다퉈 출연하는 민주당 핵심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도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출연하고, 김어준이 주최한 대규모 콘서트에는 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후보자 등이 참석했다. 한때 당 외곽 지지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의 영향력은 전당대회와 경선 구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당내에서는 “프레임 설정에 취약했던 민주당이 그의 플랫폼을 통해 보수 진영에 맞설 수 있는 프레임을 형성했다”는 분석과 함께, “비판이나 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어준을 “민주당의 고정 상수”로 지칭하며, “당의 일부 기능이 그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김어준’이 민주당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영향력은 분명하다. 의원들 대부분이 방송에 출연하려 한다. 어떤 의원은 20분 출연으로 후원금 4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실제로 방송을 듣지 않아도 들었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당내 생존의 조건이 됐다. 그의 의견은 주류이며, 과장을 보태면 당내 교리처럼 통한다”고 했다. 주간경향이 최근 1년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의원의 3분의 2에 가까운106명이 한 번 이상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민주당 정치인들이 자신의 기능과 권한을 김씨에게 넘긴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어준보다 그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의원들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전직 민주당 의원은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다. 정치인들이 분별없이 김씨의 영향력을 키웠고, 의사 결정에 참여시키며 후원금 모집 등으로 그에게 의존하게 됐다. 새로운 정치 문법이라며 편승하면서 모두가 그 흐름에 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실장은 “김어준 개인보다 민주당이 김어준을 대체할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정당은 상황을 해석하고 문제를 짚으며 당원이 일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토론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 정당은 이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고 그 역할을 김씨를 비롯한 유튜버가 대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25.9.6. 기사,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중에서
극우 유튜브만 문제가 아니었네?
역시 문제는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제국과 자본과 권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기득권 공화국이다?
대한민국도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제국과 자본의 집행기구일 뿐이다.
그 집행의 대리인들이 국가의 이름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이익집단일 뿐이다.
그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을 뿐이다.
2025. 9. 8.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팬덤 권력] - 경향신문
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 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 ‘상위권’ [팬덤 권력] - 경향신문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팬덤 권력] - 경향신문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팬덤 권력] - 경향신문
섀도 캐비닛? 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팬덤 권력] - 경향신문
“우리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우파 김어준’ 꿈꾸는 전한길 [팬덤 권력]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