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by 영진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5년 동안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럼 제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하하하.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예요. 그 말처럼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수 조용필이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공연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KBS 광복 80주년 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으로, 1만8000명 규모에 전석 무료로 진행됐다. 비가 세차게 퍼붓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가왕’은 관객들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물했다.


흰색 자켓을 입은 조용필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빨간색 기타를 멘 그의 모습은 75세의 나이가 무색했다. 여전히 ‘현역 오빠’ 같았다. 첫 곡은 ‘미지의 세계’. “이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마음으로/ 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 첫 소절이 공연명과 동일한 노래다.


조용필은 4곡이 끝난 뒤 팬들에게 팔 벌려 인사했다. 그는 “저의 공연을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 잘 알 거 같지만,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또 다를 거 같다”며 “(저) 많이 변했죠?”라고 했다. 1968년 데뷔한 그는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제가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건 바로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경향신문, 2025.9.18. 기사, <“이 순간을 영원히, 그랬으면 좋겠네” ‘영원한 가왕’ 조용필의 선물> 중에서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5년 동안 안 나올 수도 있고"


이 말이 참 인상 깊다. 멋있다. 그렇게 할 것 같지만 그러기를 응원한다.


150분간 28곡을 열창하는 75세의 오빠 조용필처럼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 하시고, 하다가 안 되면 쉬어 가면서 하기를 응원한다.


조용필의 열성팬은 아니지만 기사가 쓰고 있듯이 "대한민국 대중가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전설"인 만큼 나 역시 좋아하는 가수다.


그와 관련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가수를 꿈꾸던 한 후배가 그의 창법을 익히던 것이다. 그 덕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은 가수가 된 그 후배도 자신만의 창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싶다.


조용필의 수많은 노래 중에서 좋아하는 노래 한 곡만 꼽는다면


이 노래다.



'바람의 노래'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것들을 사랑하겠네



2025. 9. 19.




“이 순간을 영원히, 그랬으면 좋겠네” ‘영원한 가왕’ 조용필의 선물 - 경향신문




바람의 노래 (Song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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