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유 행위

시간적 핵

by 영진

아도르노가 생각하는 건 마지막 것이다. 인식 자체가 역사적이며 ‘시간적 핵’(Zeitkern)이다. 시간적 핵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타이밍(timing)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리는 영원한 것이야. 그렇기 때문에 사태가 바뀌더라도 상관없이 이건 타당한 거야. 이런 것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매 상황에 맞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진리는 타이밍’이라는 얘기를 할 만하다. 그러니까 어떤 고정불변의 진리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기본이다.


-하영진, ‘진리는 타이밍이다’, <도시의 무지개> 244-246쪽.



늘 관건은 그 ‘때’가 언제이며, ‘매 상황’이 어떠하냐는 것이겠다. ‘인식 자체가 역사적이며 시간적 핵’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매 상황을 따라잡는 인식을 계속하고 있어야 시간적 핵으로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복잡하고 가변적인 현실 속에서 인식이 그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역사적인 현실이기도 하다. 매번 늦거나 빠르거나 한 것이다. 그럼에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늦게라도 놓친 타이밍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현실을 따라잡을 가능성의 일부일 것이다.


한편으로 그 시간적 핵, 타이밍이라는 그 때가 본디 있는 것인지, 인식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있던 것이 지금 형성되고 있는지 그 모든 측면이 존재하는 것인지 물을 수도 있다. 아도르노의 주장에서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사태를 촘촘히 따라잡고 있어야 있던 것이든 형성된 것이든 형성하는 것이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일 것이다.



2025. 9. 25.




도시의 무지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