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조각
몬타니타 해변은 그대로 있을 것이고
그 곳을 찾는 서퍼들의 발걸음도 여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푼토 베르데'는 아직 그 곳에 있을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 주인장만 아니라 모양은 제 각각이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을 조각하며 살아간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그렇게 자신만의 생을 조각하는 행위야말로 생을 생이게 하는 것이 아닌지.
-하영진, '생의 조각', <가볍게 한 걸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