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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노래

by 영진

누구나 좋아할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은 것은

노래를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보편적인 마음' 아닐까.

노래만 아니라 글이든 영화든 창작을 하는 사람의 보편적인 마음이 아닐까


설령 누군가가 ‘보편’이라는 것이 가능하기나 해

‘보편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해 묻는다 해도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편’을 탐하지 않는가


설령 그것이 ‘보편’이 되든 않든 그 결과와 상관없이

애초에 ‘보편’을 의식하든 않든

보편적이기를 마다하지는 않을 듯 싶다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

어쩌다 우연히 이 노래를 듣는다 해도

서로 모른 채 지나치는 사람들처럼

그때 그때의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 거야


너는 이 노래를 듣고서 그때의 마음을

기억할까 조금은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중에서)



‘브로콜리 너마저'가 노래하는 ‘보편적인 노래’는

보편적인 날들, 보편적인 일들, 보편적인 사랑, 보편적인 이별


너무 뻔해서, 너무 사소해서 그냥 지나치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러다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그 노래.



2025. 2. 10.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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