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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Aug 12. 2024

안녕! 우리 아가.

4주차


2024. 07. 18 

아빠는 이 날 아주 기쁜 일이 많았어. 

우선은 졸업을 목전에 두고 아빠의 마지막 학교 실험실 발표(랩-미팅)를 무사히 잘 마쳤어. 

그리고 엄마와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엄마가 또 깜짝 선물을 준비했지 뭐야. 

사실 아빠는 마지막 발표를 해서 엄마가 수고했다고 준비한 줄 알았어. 

하지만 보기 좋게 아빠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지. 


이미 많이 봐서 알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늘 예상 밖의 좌충우돌 그 자체랄까? 

이번에도 역시 전혀 예상할 수도, 예고편도 없었는데.. 아닌가? 조금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깜짝 놀랐단다. 


엄마는 아빠에게 우리 아가가 뱃속에 있음을 알려주었고, 아빠는 먹던 밥을 내려놓고 이게 뭐냐며 되물었지. 

정말 기쁘고 믿기지 않았어. 


너희 엄마가 그렇게 아기가 쉽게 생기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의 부모는 건강했나 봐.

다행인 거겠지? 


그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 있었던 그 선물, 바로 우리 아가였어.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24.07.20 처음으로 널 병원에서 만나게 되었어.

정확히는 네가 짓고 있는 집을 보게 되었지. 

정말 작았지만, 우리에게는 그 무엇보다 크게 느껴졌단다. 


얼마 후 너의 모습을 보게 될 날을 약속하고 그렇게 우리는 병원 밖을 나왔단다.

나오면서도 엄마와 나는 끊임없이 웃었던 것 같아.

실감 나지 않기도 하고, 네가 있다는 사실이 그저 너무 좋았단다.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마주할 그날이 너무나 기대되는 거 있지? 


네가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맙고 기쁘기 그지없단다. 

우리가 사랑을 쏟아 너를 만날 준비가 되었을 때, 선물처럼 우리에게 내려와 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도 사랑한다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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