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희망에 사로잡힌 파랑새여, 가엽구나.
7.
어느덧 새벽 공기가 서늘해졌다. 조만간 입에서 새하얀 연기꽃이 피어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새하얗고 어두운 추운 계절. 나는 그 계절에 바다로 돌아갈 것이다.
바다로 돌아가면 그곳이 진정 나의 집일 테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니라. 곧 나의 행복에 도달하리다. 추운 겨울의 바다도, 나에게는 포근한 누빔이불처럼 부드러운 물결들이 감싸 안아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른 아침 책방으로 향한다. O는 어제의 일을 정확히 기억한다. 인어. 상상 속의 존재가 되었다. 분명히 나의 다리는 지느러미가 되었고, 목에는 짧고 굵은 아가미가 생겼다. 아이와 잠에 들 때 아이와 나의 모든 숨에 신경을 기울였던 지난밤을 나는 기억한다. 도착한 책방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월넛색 목제 카운터에 G가 앉아있다. 운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숨을 고른 뒤, 책방의 문을 열었다.
[ 딸랑-]
눈을 마주치자 G는 피하지 않고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오셨네요."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네. 오늘도 문 열고 책 읽고 계시네요" 나 또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야 여긴 서점인 동시에 제 취미공방이니까요?" 능청스럽게 G가 말했다.
“제가 지난주에 추천해 드린 소설은 읽으셨어요?”
"아, 그거요. 재와 물거품이었죠? 김청귤 작가님꺼."
지난주에 책방에 들렀을 때 G는 책을 한 권 더 추천해 주었고, 나는 어제 아쿠아리움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모두 읽은 것이 생각났다. 골똘히 생각하다가 G에게 어제의 일을 말할 심산으로 운을 띄웠다.
"G 책 속의 내용처럼 인어와 마녀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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