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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Nov 11. 2020

멋진 여자를 위하여!

아직 '멋진 여자'를 찾아가는 중

중학교 시절 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메인 이름이 ‘멋진 여자를 위하여!’였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좌우명은 변함이 없다. 다만,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가면서 ‘멋진 여자’에 대한 정의가 깊어지는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도 ‘멋진 여자’가 너무나 되고 싶지만, 정확히 ‘멋진 여자’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정말 ‘멋진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수 이효리다.

‘멋진’ 여자가 아직까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효리’를 보면서 저렇게 살고 싶다, 그리고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중학교 시절, 그녀가 ‘U-go-girl’로 나와 최고의 가수였을 때에도 나는 그녀처럼 되고 싶었고, 2020년 제주도에 살면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평화로이 사는 지금에도 모습에도 나는 여전히 그녀처럼 되고 싶다. 10년 전에도, 지금에도 여전히 내가 가장 ‘멋진 여자’라고 생각하는 나의 인생의 롤모델이다.

어릴 적부터 한 가족의 가장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톱스타로, 그리고 지금은 또 한 사람의 아내이자 선행과 나눔의 아이콘으로…… 정말 다양한 얼굴과 매력의 사람이다. “내 사주가 원래 주변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사주라더라.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얼마나 좋아. 내가 얻어먹지 않아도 되는 사주고, 내가 나누는 팔자라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라고 그녀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했다. 그것도 너무나 털털하게, 웃으면서. 그 말을 하는 이효리를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그녀는 정말 ‘멋진 여자’이자 ‘멋진 사람’이라고.


오직 한국에 오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열여섯에 대학을 갔고, 한국에 왔다. 열아홉에 데뷔를 해서 처음으로 인생의 쓴맛을 봤다. 스무 살에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사업을 하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보다는 항상 앞서가는 삶을 살아왔고, 그것만으로도 꽤나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했었다. 파란만장하게 살기도 했고, 또래 친구들보다 화려하게, 그리고 돈도 솔직히 많이 벌었다. 하지만 솔직히, 가끔은 우리 가족의 가장으로 사는 나의 청춘에 꽤나 마음속 불만을 갖기도 했다. ‘나는 왜 내 청춘을 이렇게 버리고 있을까,’ ‘나는 쭉 이렇게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불만을 나도 모르게 갖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뭐라고, ‘이효리’도 웃으며, 베풀며 가장 노릇을 하는데. 내가 가장 노릇을 뭘 얼마나 했다고.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또, 그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아무나 돼”라는 말을 어떤 예능에서 한 적이 있다. 나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혹은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강박 안에서 나를 괴롭히며 살아왔다. 나 자신에게 너무나 큰 부담을 주었고, 그 부담감에 못 이겨 우울해 빠진 적도 있다. 그렇게까지 아등바등 살 필요까지 없었는데. 그녀의 간접적인 말 한마디에, 그간 아등바등 부담감에 눌려 살았던 나의 마음이 자유로워졌다. 그래, 그냥 아무나 돼도 괜찮은 거다.  


아직까지 ‘멋진 여자’에 대한 정의를 완벽하게 찾지 못했다.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나의 새로운 꿈은 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사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열심히 벌어서 주위에 필요한 사람들, 사회, 단체. 그 어디든 간에 도우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좋은 영향력을 뻗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를 너무 괴롭히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조금 더 여유롭게, 유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돈을 많이 벌고, 업력을 쌓고, 권력을 쌓는 거에 집중하는 인생보다, 보다 가치 있는 곳에 나의 가치를 쏟고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그렇게 하나, 둘 베풀고 나누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원하는 ‘멋진 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바라본다.


The most alluring thing a woman can have is confidence. –Beyonce Knowles. 여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것은 자신감이다.


우리 모두, ‘멋진 여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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