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다.
링크 서평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다.
말 그대로 우리는 연결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은 물론이고, 국가와 국가 간의 연결, 대학과 대학 간의 연결 등 다양한 연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링크는 이런 "연결"에 대한 책이다. 링크에서는 연결을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네트워크란 무엇일까? 많은 한국인이 네트워크라는 말을 들으면 와이파이나 데이터 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 책에서 네트워크는 개체 간의 연결로 생각할 수 있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네트워크는 2가지가 있다. 이 2가지 네트워크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와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로 구분할 수 있다.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 vs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
먼저,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버스가 다니는 정류장과 버스들의 모습과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버스 정류장의 수는 많으며 많은 지역에 정류장이 존재한다. 이 정류장들은 전국 곳곳에 상대적으로 공평하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의 수는 공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공평하다. 즉, 모든 개체가 비슷한 수의 연결을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가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정류장 중 일부가 망가지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몇몇 정류장이 망가지는 것은 시스템이 버틸 수 있지만 일정 개수 이상의 정류장이 망가지는 순간 네트워크는 무너지고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정류장들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는 어떨까?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는 비행기가 다니는 공항과 비행기의 모습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공항의 경우에는 일부에 집중되어서 건설된다. 또한, 비행기도 허브 공항이라고 하는 공항에 집중되어 운행된다. 즉,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와는 다르게 몇몇 공항에 많은 비행기가 집중되어 있다.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허브 공항이 아닌 작은 공항들이 무너져도 전체 네트워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허브 공항을 이용해서 망가지지 않은 공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브 공항이 무너지는 순간 네트워크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이는 의도적인 공격, 테러에 취약한 형태의 네트워크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이 허브 공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허브 공항을 통해서 인터넷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일부 사이트가 망가져도 다른 사이트로 이동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허브 공항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작은 사이트들에 접근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왜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인가?
이렇게 들어서는 왜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공항 한 개만 무너져도 네트워크 전체가 무너질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의도적인 공격에 취약한 시스템을 왜 이용하는 것일까?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관리가 용이하다. 즉, 의도적인 공격만을 방어하고 허브 공항만은 완벽하게 지킨다면 네트워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허브 공항을 무너트리지 않고 이 네트워크를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작은 공항의 대다수를 무너트려야 한다. 이는 굉장히 힘든 일이며 효율적이지 못한 일이다. 관리자들은 허브 공항에 해당하는 개체를 지킴으로써 네트워크 전체를 지키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둘째, 사용하기 편리하다. 허브 공항을 이용해서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구글, 네이버, 다음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허브 공항에 연결된 사이트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만약, 인터넷이 버스 시스템 네트워크라면 우리는 이 기사와 같은 기사 하나를 찾는데 긴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인터넷 시스템이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로 만들어졌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진화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인터넷에 관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즉, 자연적으로 인터넷은 공항 시스템 네트워크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왜 링크인가?
이 책에는 내가 이야기한 네트워크에 대한 재미난 실험들과 자료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인터넷의 네트워크만이 아닌 사람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사람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서술하겠다. 세상에 어떤 종류의 연결이 있고 우리 주변에는 어떤 네트워크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