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시]
그제를 부정하고
어제를 부정하고
오늘마저 부정해서
내일도 부정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연신 지금을 부정하며
나중을 부정하며
오갈 데를 없애고
방황조차 하지 않는 존재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까
내가 누구냐는 질문을
도무지 나에게 할 수 없는
그래서 어떤 질문의 답도
안에서 끌어올릴 수 없는 존재에게
어떤 삶을 제시할 수 있을까
부정하는 존재는
부정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긍정하는 존재는
부정에 대해 끝도 없이 질문하고
갈림길을 지나 이미 오래 멀어져 버린 인연
우리는 과연 닿을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