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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파파 Apr 25. 2022

[Week17]포켓몬 가오레 게임

진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는 게임

포켓몬스터는 이제 재이와 나에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콘텐츠다. 평일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주말까지 정말 포켓몬스터의 세계관에 갖혀버렸다. 완전히 락인(Rock-in)이 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1)포켓몬스터 도시락통 세트를 유치원가방에 넣고 2)포켓몬스터 마스크걸이를 걸고 등원한다. 가는 길에 새로생긴 무인문방구에서 3)포켓몬 피규어 뽑기를 구경한다. 유치원에 도착하면 4)피카츄 실내화를 신고 교실로 들어간다. 등원 후 나는 오후간식으로 집옆 마트에서 5)포켓몬 빵을 줄을 서서 구매한다. 하원 후에는 집에 돌아와 6)포켓몬 카드를 가지고 놀며 간식으로 먹을 7)포켓몬 빵 띠뿌씰을 개봉한다. 저녁먹기전 넷플릭에서 8)포켓몬스터XY를 한 편 시청하고 저녁 먹고 닌텐도 스위치 9)포켓몬스터 렛츠고 피카츄를 플레이하고 10)포켓몬스터 한글공부로 글쓰기 연습을 한다. 그리고 대망의 주말에는 차를 타고 11)포켓몬 주제가를 들으며 드디어 주말내내 기다리던 12)포켓몬 가오레​ 게임을 한판 하러간다.

이 날도 서둘러 10:30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꽤 긴 줄을 기다려야했다.

포켓몬 가오레4탄이 이번주 금요일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했다. 사실 재이와 나는 가오레에 입문(?)한지 이제 한달정도? 플레이 회수로 치면 아직 10회미만으로 아직 초보 플레이어 아니 트레이너이다. 가장 강력한 레벨인 5성 포켓몬도 없고 대부분 별 2~3개짜리 평범한 몬스터 뿐이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친구들의 플레이를 관전(?)한다.

포켓몬 가오레 게임을 하면서 재밌었던 점은

첫번째, 이건 뭐 '어린이 파칭코' 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큰 버튼 두개를 연타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 작은 손 가득히 저마다 들고있는 가오레 카드(칩 같이 생겼다), 그리고 수북히 쌓여있는 오백원짜리 동전들....흡사 작은 도박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버튼을 연타해야 상대방보다 빨리 공격찬스를 얻는다.

두번째, 플레이를 하면 뒤에서 옆에서 들리는 응원(?)과 훈수를 두는 어린이들의 분위기. 이 게임은 내 포켓몬(디스크칩을)을 소환하여 게임기 속의 포켓몬과 승부를 한 뒤 그 포켓몬을 잡아서 디스크칩으로 교환받는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은 모두 랜덤. 특히 어떤 포켓몬이 내 상대로 출현하는지? 1성부터 전설의 포켓몬스터까지 등장을 하는데, 전설의 포켓몬스터라도 등장하면 그자리 아이들은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모두 플레이어를 응원하게된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듯이 말이다.

다른 친구들 플레이도 놓치지않고 모두 관전잼
모두 오늘 처음만난 사이, 하지만 응원한다. 매우 순수한마음으로.

마지막 세번째,

부모님들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돈을 사용해야하는 이 게임은 한판에 천오백원(포켓몬을 잡으려면 또 천오백원을 기계에 넣어야한다) 이나 하는 꽤 비싼게임이기에 어린이들은 대부분 부모님 혹은 둘 중 한명(대부분 아빠, 엄마는 마트 쇼핑중일 것이다) 과 함께 동행을 한다. 나도 그중 한명이고, 처음에는 줄서주고 동전만 넣어줬는데 왠걸...점점 나도 빠져들고 처음보는 옆줄 아빠와 어느새 관련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모든 가족이 투입되어 총 3대의 게임기에 엄마, 아빠, 아들이 각각 한대씩 줄을 서서 플레이를 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온 가족이 모두 줄을 서야한다.(줄이 길어서 한시간에 한판정도만 할 수 있다)

일주일을 꼬박 기다리며, 마침내 하게된 포켓몬스터 가오레 게임. 실제로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 내 포켓몬스터들을 디스크칩으로 게임화면에 소환하여 버튼을 연타해 기술을 쓰고 상대방을 쓰러뜨려 몬스터볼모양의 레버를 조작해 몬스터볼을 던져 새로운 포켓몬을 잡으면 디스크칩으로 그 포켓몬을 갖게된다(이때 추가로 동전을 넣어야한다). 정말 잘만들었다! 체험, 카트칩 수집, 새로운 시스템 업그레드! 정말 잘만들었다(x2)!

장재이 트레이너는 전설의 포켓몬 '레시라무'를 잡았다.

이 날은 재이의 차례에 전설의 포켓몬 '레시라무'가 등장했고, 우리의 포켓몬으로는 역부족이었는데 옆줄 형아가 5성 합체 포켓몬 디스크칩을 선듯 빌려주었다. 레시라무를 쓰러뜨린뒤 겟찬스에 행운이! 모두의 환호, 축하 그리고 부러움 속에서 전설의 5성 포켓몬 '레시라무'를 잡았다.

그리고 재이는 이날 이 영상을 계속 리플레이하며 너무 기뻐했다. 사실 나도 기뻤다.

다음주도 가오레를 할 날만 기다리면서 즐거운 일주일을 보내야할텐데...

이번 주말 중 가장 기쁜 일이라고 했다.

-끝-

레시라무 디스크칩 시세

참고)가오레 디스크칩은 중고거래도 꽤 활발하다. 당연히 별이 많을수록 비싸고, 시리즈가 업데이트(현재 4탄) 될 때마다 이전 카드칩은 단종이 되어버린다. 이 점인 즉슨 시간이 날 수록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

#포켓몬가오레 #포켓몬스터 #가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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