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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Apr 22. 2023

고요한 돌의 정원, 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

일본 다카마쓰 여행 07


일본 다카마쓰 여행 07



다카마쓰 (4)

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 드디어 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으로 향했다. 카가와 현은 예로부터 석재가 많이 채굴되던 지역. 특히 무레초와 아지초 사이, 고켄잔 五剣山에서 나는 나는 '아지석'은 일본 3대 화강암 중 하나라고! 그래서일까. 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이 있는 이곳, 무레 마을에서는 산 아래 채석장과 석재 공예가 발달했다. 야마다야 우동으로 걸어가는 길목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돌 돌 돌.


이사무 노구치는 1956년 처음 카가와 현을 방문해 아지석으로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1969년부터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현재의 뮤지엄은 그가 실제로 사용했던 작업실에 오픈한 것으로 미완성 작품들을 다수 공개하고 있다. 무려 150여 점의 조각품을 볼 수 있다. 작업실 옆으로는 그가 살았던 일본식 집이 있는데 18세기에 지어져 일본식 와비사비 정원과 오래된 원목의 내부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외부 관람)


Isamu Noguchi Garden Museum イサム・ノグチ庭園美術館

Address | 3519 Murecho Mure, Takamatsu, Kagawa 761-0121 일본

Opening Hours | TUE/THU/SAT 10:00/13:00/15:00

Admission Fee | 2,200엔

메일로 예약 필수, 최소 2주 전 (museum@isamunoguchi.or.jp)  

http://www.isamunoguchi.or.jp/index_e.htm





미술관 둘러보기에 앞서, 먼저 이곳을 가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운영 날짜는 일주일에 단 3일, 화/목/토 요일에만 운영하며, 10시/1시/3시 하루에 3번 타임이 있다. 시간별로 한정된 인원으로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기 때문에 예약 필수. 하지만 일본, 무엇보다 소도시. 메일로 예약을 잡아야 한다!


museum@isamunoguchi.or.jp


이름/나이(학생 나이 확인)/거주 주소나 국가/방문 인원 수와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메일로 보낸 뒤, 예약 확인 답장을 받으면​ 완료.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 데다가 사람이 개별로 안내를 하다 보니, 최소 2주 전에 메일을 해야 하며, 예비로 2-3개 날짜/시간대를 함께 알려달라고  안내되어 있다.

우리는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일주일 전 예약을 시도했다. 짧은 일본어와 영어, 파파고의 도움을 받아 메일을 썼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3시로 예약 성공. 입장료는 현장에서 예약 확인과 함께 결제. 성인은 2,200엔


 

야마다야 우동 본점에서 걸어서 11분(1km). 마을 구경도 하고, 점심 소화도 시킬 겸 찬찬히 걸어본다.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 주택이 촘촘히 모여있는 이런 곳에 뮤지엄이? 싶은 순간, 비석처럼 서 있는 거대한 돌이 보인다.


왼쪽에 안내 센터 겸 뮤지엄 샵이 있다. 이곳에서 티켓팅을 하고 시간에 맞춰 투어를 시작한다. 시작 전 이사무 노구치 관련 영상을 볼 수 있고, 아트북과 그의 대표작 '아카리' 조명 시리즈를 구경할 수 있다.



먼저 <작업실>을 30분 투어한 뒤, 바로 옆에 위치한 <이사무 노구치의 집> 옮겨 30분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 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내부 투어는 자유롭게 관람 가능. 물론 직원 두 분이 함께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보충 설명을 해주거나 궁금한 점은 답변해 주신다. 일본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쉬웠는데, 요청을 하니 짧게나마 영어로 설명해 주셔서 다행.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 불가.


출처 | Isamu Noguchi Garden Museum


작업실 내부에 그가 작업했던 흔적들이 여실히 남아있는데, 망치와 정 등 작업 도구들과 스케치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화려한 스타 디자이너의 이면에 장인 정신을 엿본 느낌이랄까.

마당에는 미완성 작품 150점이 있고, 바로 옆 쇼룸 겸 작업실에는 완성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3.6m 높이의 'Energy Void'.



다음은 그가 살았던 집. 이미지로 보고 갔을 때 가장 기대했던 공간인데, 사진 촬영은 고사하고 창살 너머로 보라니... 창문이라도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집에서 앉아 마주 보였을 일본식 정원(정원도 측면에서 봐야함)과 집 너머로 이어지는 언덕, 언덕 위 거대한 돌 하나는 그의 세계관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


강렬하면서도 아쉬웠던, 이사무 노구치 가든 뮤지엄 투어 끝!



#미하치나오시마 #다카마쓰 #일본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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