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파즈 Jan 01. 2020

일상에 마음을 쏟으면 상상을 이룹니다.

에세이 #22

사소한 일상에 마음을 쏟으면 상상을 이룹니다.


대기업 차장 A씨는 마흔을 넘기며 일을 하면 할수록 공허한 마음에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퇴사를 했고 살고있는 마을에서 작은 목공소를 운영합니다. 퇴사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 이야기가 많은지라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 그 분의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우연히 목공소에 들어갔는데, 나무 냄새가 너무 좋았다.'  


저는 A씨가 무거운 스트레스에도 일상을 보내는 감수성을 잃지 않았던 분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그 분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강의 저자 교수 랜디 포시는 40대 초반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췌장암을 선고받고 6개월 시한부 삶에 들어갑니다.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그는 강의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보내기보다 마지막 강의를 지속하고 아내에게 함께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강의는 책으로 출판되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내와 세 자녀에게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 30~40년간의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랜디 포시 교수도 자기 일상에 대한 감수성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미용실에서 기다리며 봤던 잡지, 운전을 하며 바라본 노을, 아침에 눈을 뜨고 느낀 이불의 첫 감촉, 직접 갈고 내리는 커피향과 첫 맛, 맛집만 가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먹는 식욕에 감탄하고 감동한다면 그 어디에도 내가 상상할 미래가 있습니다.


사소한 일상에 마음을 쏟으면 상상을 이룹니다.



작가의 이전글 2019년 올해의 책 5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